LG,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에 슈리칭 선정…"90년대 '넷 아트' 선구자"

VR·코딩 등 신기술 활용한 다양한 예술 활동 펼쳐…내달 수상 축하 행사 예정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슈리칭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슈리칭. [사진=㈜LG]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가 세계 미술계를 선도해온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예술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수상자로 선정된 슈리칭은 대만 출신 미국 작가로, 1979년 뉴욕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했다. 특히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30년 넘게 가상현실(VR)·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이에 이 작가는 인터넷 기술 초창기인 1990년대에 '넷 아트(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 8점 역시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아울러 슈리칭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주제의 작품을 만들어 왔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3x3x6' 작품은 소셜미디어와 CCTV 등 디지털 사회에서 항상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현대인을 다뤘다.

공상과학, 인종, 젠더 정체성 등을 다루는 대담함과 미래를 예측하는 남다른 시야도 슈리칭 작품의 특징이다. 특히 작가는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이미 대체 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한 바 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총 5명인 국제 심사단이 세계 곳곳에서 추천된 작가들의 작품을 4개월간 심사해 수상자를 선발한다. 특히 국제 심사단은 미국, 이탈리아, 남아공 등에 위치한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 큐레이터, 아티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선정한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슈리칭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왔다"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슈리칭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어워드를 수상한 슈리칭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지원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현대미술계에 매우 큰 의미"라며 "이 명예로운 상을 받아 앞으로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슈리칭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는 오는 4월 2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5월에는 슈리칭이 직접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는 "현대미술계 선구자인 슈리칭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아우르는 탐구를 이어왔다"며 "LG와 함께 슈리칭의 활동을 후원하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설희 ㈜LG 브랜드담당 수석전문위원은 "실험적인 예술로 동시대인들에게 대담한 질문을 제시해온 슈리칭이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제 심사단이 주목한 선구자 정신과 부단한 실험정신이 LG가 이 상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