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 마른 수건 짜라고 하지만…SK온 흑자전환 언제쯤?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판매량 둔화
이석희 사장 등판에도…직원 불만만 커져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지난해 흑자전환에 실패한 SK온의 적자 폭이 올 상반기에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석희 대표가 구원투수로 임명돼 연봉 삭감 등 마른 수건을 짜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SK온이 올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공표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본다.
다시 늘어난 적자…상반기 7000억대 손실 전망
SK온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2021년부터 계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 금액은 ▲2021년 3102억원 ▲2022년 1조727억원 ▲2023년 5818억원로 집계됐다. 줄어들던 적자 폭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어서 흑자 전환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진입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도 실적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올 상반기에는 SK온의 주 거래처인 포드의 납품 물량 일부가 현대·기아차로 전환하면서 설비 변경으로 가동이 중단돼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드는 특히 SK온과 합작·설립하기로 한 미국 켄터키 2공장의 가동 시기도 원래 예정됐던 2026년에서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헝가리 3공장과 중국 옌청 배터리 공장 증설로 SK온의 생산능력이 89GW(기가와트)에서 152GW로 늘어나며 감가상각비 부담도 급증할 조짐이다. 대형 공장 가동은 초기에는 수율과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석희 사장 부임에도 적자…직원 불만도 커져
이 사장은 흑자 전환시까지 자진해서 연봉 20%를 반납하고, 임원들의 '오전 7시 출근'을 지시하는 등 체질 개선에 대해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흑자 전환에 유의미한 대응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 사장은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성과급 설명회에서 "창사 이래 올해 최초로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회사는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전 직원에게 가상 주식인 '밸류 셰어링'을 내걸었다. 구성원이 부여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을 재직하고 SK온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면 실물주식으로 일대일 교환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2027년까지 SK온이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해당 권리가 소멸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직원은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장이 안 되면 휴지조각 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K온은 투자자들에게 상장 목표 시기로 2026년을 제시한 바 있다.
"하반기 BEP 달성하겠다"…목표 불투명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한 생산세액공제(AMPC)로 역대 최대 규모인 2401억원 보조금 수혜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가동 연기 중인 켄터키 주 2공장의 경우 협력사인 포드와 생산 재개 시점을 협의 중"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SDI 전지부문 역시 이미 2021년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은 2조1632억원, 삼성SDI는 1조6000억원으로 SK온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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