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전세 역전' 맨시티, 맨유는 고양이 앞의 쥐?…현대 축구 하기에도 부적합 비판

이성필 기자 2024. 3. 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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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이제 맨체스터 주인은 시티인 것 알지?',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옐링 홀란드(오른쪽)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 미드필더 카세미루(왼쪽)에게 위로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속마음은 맨시티 시대라고 하지 않았을까. ⓒ연합뉴스/AFP
▲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AFP/REUTERS
▲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AFP/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의 권력은 맨체스터 시티로 완전히 넘어간 것일까.

맨시티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8분 만에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맨시티다. 이른 선제골은 맨유가 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결국 후반 11분, 35분 필 포든에게 연이어 실점했고 추가시간 옐링 홀란드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기록을 보면 충격적이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집계에 따르면 볼 점유율 73%-27%, 슈팅 수 27-3. 유효 슈팅 8-1이었다. 맨유는 실상 래쉬포드의 한 골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셈이다.

프리킥 11-5, 코너킥 15-2, 골키퍼 선방 0-5, 총 패스 횟수 801-305, 패스 성공률 92%(732개)-79%(240개)였다. 파울 유도 내지는 세트피스 기회를 맨시티가 더 많이 창출했고 이런 적극성은 결국 역전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기에 충분했다. 패스 횟수가 두 배 이상 차이 난 것은 맨유가 제대로 볼을 잡고 공격을 전개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두 시즌 맞대결 전적은 총 5회(FA컵 1경기 포함) 4승1패로 맨시티가 압도한다. 2022-23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홀란드와 포든이 '쌍 해트트릭'으로 6-3 승리를 거두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20라운드에서는 맨유가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FA컵 결승에서는 일카이 귄도안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1-2 패배, 우승을 내줬다. 화력이나 전력 안정성 면에서 맨유보다는 맨시티가 더 우세했다.

올 시즌 10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홀란드 두 골, 포든 1골로 3-0 승리였다. 올드 트래포드는 정적에 잠겼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해리 매과이어와 조니 에반스 두 중앙 수비수는 허수아비였다.

다시 만난 맨유의 수비는 지오구 달롯-라바엘 바란-에반스-빅토르 린델뢰프였지만, 역할 분담이 확실한 맨시티 공격진을 상대하지 못했다. 제레미 도쿠의 젊음과 케빈 데 브라위너의 칼날 패스에 포든의 침투는 홀란드에게 더 자유로움을 안겼다.

이를 두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 '익스프레스' 등은 180도 다른 양팀의 경기력을 비교했다. 메일의 편집장인 이안 레이디맨은 '(래시포드의 선제골 이후) 맨유는 그런대로 버텼지만, 폭풍이 창문에 몰아쳤고 이후 (집의) 벽이 무너졌다'라는 재미난 비유로 맨유의 부실한 상황을 전했다.

▲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왼쪽)에게는 옐링 홀란드가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릭 텐 하흐(오른쪽) 감독에게는 해리 매과이어가 있다는 농담은 양팀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연합뉴스/AFP/REUTERS
▲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옐링 홀란드가 있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는 해리 매과이어가 있다는 농담은 양팀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연합뉴스/AFP/REUTERS
▲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옐링 홀란드가 있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는 해리 매과이어가 있다는 농담은 양팀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연합뉴스/AFP/REUTERS

이날 경기 방식은 17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맨유는 32%의 볼 점유율에 6개의 슈팅으로 0-0 무승부를 만들었다. 리버풀은 무려 34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무득점이었다. 맨유 입장에서는 최고의 성과였지만, 맨시티에는 같은 스타일의 경기 전개가 통하지 않았다는 냉철한 진단이다.

맨시티, 리버풀 등 현재 정상권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과 실력 차가 몇 km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10년 발생한 실수를 (구단 지분 25%를 인수한) 짐 랫클리프 경이 복구를 시도하면서 생긴 문제다'라고 과도기에서 발전과 퇴보 사이에 놓인 맨유라고 바라봤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1992년생, 린델뢰프 1994년생, 바란 1993년생, 에반스 1988년생 등 수비에 힘을 쏟는 이들이 맨시티와 비교해 연령대가 높은 것도 비판 대상이었다. 매체는 '맨유 선수단은 균형 잡혀 있지 않다. 현대 축구를 하기에도 부적합하다'라며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만큼 맨유가 세대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선수단을 엉망으로 끌고 왔다는 것이다. 이적설이 돌았던 1996년생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이적 시장에서 괜찮은 자원은 다 다른 구단으로 향했다. 로드리(1996년생), 후벵 디아스(1997년생), 포든, 홀란드(이상 2000년생), 제레미 도쿠(2002년생) 등 미래들이 자리 잡아 가는 맨시티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물론 부상으로 빠졌던 라스무스 회이룬, 루크 쇼 등이 있었다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경쟁력을 따진다면 맨유의 정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랫클리프는 3년에 걸쳐 맨유의 체질 개선에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음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1억 파운드(약 1,689억 원) 이상 몸값이 예상되는 공격수 빅터 오시멘(나폴리)의 경우 첼시와 초밀착 중이다. 구단 가치는 여전히 맨유가 맨시티에 앞서지만, 성적이 따라오지 못하면 언제라도 역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전 외에는 해답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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