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안 팔리는데…삼성전자, 그래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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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비싼 가격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8K TV 대중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체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8K TV를 미래 주력 제품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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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등 2024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각 TV 모델마다 8K TV 신제품을 2~3개씩 매년 선보일 만큼 8K TV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체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현재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는 미미하다. 2017년 일본 소니가 8K TV를 첫 출시한 이후 7년여가 지났지만, 시장 성장세는 정체됐다. 8K는 4K 초고화질(UHD)보다 픽셀이 4배 더 많고, 촘촘하게 박혀 선명한 이미지와 세밀한 표현을 구현하지만 비싼 가격이 최대 단점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85형 네오 QLED 8K 출고가를 157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같은 모델 4K(939만원)와 비교해 1.7배 가량 비싸다.
콘텐츠 부족 문제도 8K TV의 성장세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지상파 방송국조차 8K 전용 방송장비를 갖추지 못해 전용 콘텐츠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주 소비층의 가처분소득마저 줄자 8K TV 판매는 더 부진했다. 실제 전체 글로벌 TV 시장에서 8K TV 비중은 0.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의 4K UHD 전용 콘텐츠도 극히 적은 상황에서 8K 콘텐츠 제작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8K TV를 미래 주력 제품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TV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해상도가 높은 8K TV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과거 4K TV도 콘텐츠 부족 등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다 TV 대형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4K 콘텐츠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제조사 중 최초로 100형대 이상 가정용 TV 출시를 검토하는 등 TV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8K TV 구매 유도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상수리 보증기간을 2배 연장하는 '삼성 8K 클럽' 혜택을 제공하거나, 매장에서 네오 QLED 8K 화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크기가 커질수록 더 미세하고 세밀한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 개척 차원에서 8K 기술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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