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살만한 주식 없는데 상장 막아서야”...벤처확장 외치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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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을 금융시장이 아닌 산업시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투자자 보호에 너무 얽매이기보다 규제를 낮춰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활발히 상장할 수 있게 해야 날로 치열해 지는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단체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윤건수 회장은 취임 1주년이 지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고민부터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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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좋을때 룰세팅해 벤처 살려야
벤처캐피털 글로벌화에 힘 쏟을 것
퇴직연금, 민간모태펀드 출자케해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단체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윤건수 회장은 취임 1주년이 지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고민부터 털어놨다. 윤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얼마 전 세무 플랫폼 ‘삼쩜삼’이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대한민국에 혁신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 일본의 재부상 등으로 한국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이 때, 혁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게 해 벤처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살만한 주식이 없는 코스닥 시장에 두나무, 직방, 삼쩜삼 같은 유니콘 기업이 계속 들어오게 해야 외국인과 기관도 관심을 보이고 희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경기가 안좋은 지금이 오히려 벤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규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룰(제도)를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은 때일수록 뭔가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벤처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좋다”며 “제도를 잘 마련해 생태계 재편이 이뤄지면 대한민국 벤처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한국이 기술 혁신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기술 혁신을 잘 하고 있지만, 부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이 뒷받침해 줘야 대기업이 더 좋은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며 “정부가 단순히 연구개발(R&D) 예산만 지원하기보다 투자와 매칭해 지원하면서 벤처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말 회장 취임해 이제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윤 회장은 벤처캐피털의 글로벌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인구가 줄고 있는 내수시장은 답이 없기 때문에 결국 해외로 가야 한다”며 “일단 국내 VC들이 해외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넓혀 해외 투자자가 국내 기업에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솔직히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지의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지에서 창업한 한국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이들을 키워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금리 기조 이후 중소 VC들이 펀드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회장은 “퇴직연금이 민간모태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방안과 대중소상생 협력기금을 벤처펀드나 민간모태펀드 등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통해 VC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벤처투자는 혹한기를 지나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작년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으로, 2021년 15조9381억원, 2022년 12조4706억원보다 줄었다. 그러나 작년 연중 회복세를 보인 게 희망적인 신호다. 1분기 1조7822억원이었던 투자액은 2분기 2조7091억원, 3분기 3조1961억원에 이어 4분기 3조2259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 대상으로는 AI 반도체, 로봇 같은 딥테크 분야가 부상했다.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40% 증가했다. 반면 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각각 36%,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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