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증 전문가·판매 딜러 물색···韓 승용차 출시 ‘액셀’ 밟는 BYD [biz-플러스]
마케팅 등 4개 분야서 인력 수혈
담당부처 협의·인증 등 과제 산적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법인인 BYD코리아는 최근 수입차 인증에 필요한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으며 판매망 구축을 위한 수입차 딜러들도 모집하고 있다. 국내 한 지방자치단체는 BYD 본사에 한국 공장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직 출시 시기와 차종은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게 BYD코리아 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업계는 BYD의 국내 공습이 근시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BYD 승용차의 한국 진출을 둘러싼 궁금증을 살펴봤다.
①전기차 정부 인증 책임자 물색···4월 인력망 완성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BYD코리아의 최대 관심사는 ‘전문 인력 확보’다. 현재 △수입차 인증 △마케팅 △법률 △트럭 제품 기획 및 영업 관리 등 4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BMW그룹코리아에서 미니(MINI) 브랜드를 총괄한 조인철 본부장을 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실무 조직을 완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정비 인력을 포함해 총 18명에 불과한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전기승용차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수입차 인증 담당 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전기승용차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해당한다. 수입차의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안전·배출·소음·연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해서다. BYD코리아는 수입차 정부 인증과 관련해 8~1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차·부장급 인력을 물색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에서 들여온 전기승용차의 국내 인증과 사후 관리를 맡는다.
BYD코리아는 4월쯤 인력망 구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지사장도 다음 달부터 BYD코리아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조 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기승용차 인증에 필요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YD코리아는 한국 시장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홍보대행사 크로스커뮤니케이션스와 킥오프회의를 열고 업무 현황 등을 공유했다.
②BYD코리아 ‘임포터’ 등판···딜러사 5곳 이상 접촉
BYD코리아는 전기승용차를 수입하는 ‘임포터’ 역할을 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기버스·트럭 등 전기 상용차 부문에서 GS글로벌에 수입과 판매 업무를 맡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BYD코리아가 수입사로 직접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수입사는 국내 시장에 선보일 차량 모델과 옵션 구성을 정하는 것부터 정부 인증 및 테스트 등을 수행하는 등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 받는다.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기도 하다.
BYD코리아는 전기승용차 판매를 위임할 딜러사를 물색하고 있다. KCC오토그룹, 코오롱모빌리티 등 5개 이상의 회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현재 BYD 전기상용차 딜러망을 갖춘 GS글로벌이 승용차 딜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③올 하반기 전기 승용차 출시?···“시기·차종 미정”
관건은 전기승용차의 출시 시기와 차종이다. BYD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승용차 출시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BYD의 전기승용차 판매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정부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담당 부처와의 사전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인증을 통과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BYD는 2016년 첫 전기승용차 모델인 ‘e6 400’의 국내 출시를 추진했으나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좌초됐다. 현재 국내 출시 가능성이 있는 차량으로는 BYD의 전기 중형 세단인 ‘실’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등이 언급되는데 이들 모델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④충북 “전기 승용차 공장 부지 제안”···BYD ‘묵묵부답’
국내 지자체는 BYD 공장 건립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청북도는 BYD 본사를 찾아 도내 시군 부지들을 소개했다. BYD 승용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예고됨에 따라 공장을 도내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당시 충청북도는 BYD의 1톤 트럭 T4K가 들어오는 경기도 평택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진천·음성·증평군 중 한 곳을 우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북도는 자동차 부품·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함께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생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다.
BYD는 현재까지 답변 서류를 보내거나 충청북도를 찾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IR 활동의 일환으로 BYD 본사를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BYD에서 특별한 응답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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