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정제마진·유가 강세…1분기 실적 좋아진다

김동현 기자 2024. 3.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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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대비 3배 가량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으로 1분기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 유가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며 "정제마진 상승세 및 수요 정상화 여부가 올해 정유업계 실적을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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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반토막 정유4사, 1분기에는 실적 상승 기대감↑
유가·정제마진 상승세에 정유사 "유가 안정화가 더 중요해"
【서울=뉴시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대비 3배 가량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으로 1분기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71센트 오른 79.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12월8일 68.61달러를 기록한 뒤 뚜렷한 상승세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1.64센트 오른 배럴당 83.55달러, 두바이유는 83.07달러 수준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우상향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최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둘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5달러를 기록했고,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2.2 달러를 보이는 등 지난해 4분기 4.1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실적 반토막 정유4사, 1분기 실적 상승 기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회복도 본격화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18조2938억원, 영업이익 45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2.65%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올린 영업이익 726억원과 비교할 때 6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사업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6.08% 감소했던 석유사업 부문에서 실적 상승이 뚜렷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에서 2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에쓰오일도 1분기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9조855억원(+0.09%), 영업이익 4676억원(-9.33%)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 부문의 경우 동절기 난방유 수요 급증과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 차질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8%, 77.9% 감소했던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우호적인 수요와 공급 환경 조성으로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큰 폭 영업이익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정유사 "유가 안정이 더 중요"

증권가에선 OPEC플러스 내 일부 산유국들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발적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고, 미국·중국 등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으로 정제마진도 상승할 수 있다고 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한파 이후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하락했고 춘절 영향으로 중국 정제설비 가동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는 올해 1분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사들의 원유 구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정제마진 상승 ▲유가 안정 ▲전방 산업 수요 증가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 유가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며 "정제마진 상승세 및 수요 정상화 여부가 올해 정유업계 실적을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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