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서둘러야”…광물 공급망 재편 속도 내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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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광물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을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용 광물에 대한 중국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흑연 70%, 망간 95%, 코발트 73%, 리튬 67%, 니켈 63% 등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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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中 흑연 ‘수출 통제’ 재발 우려 여전
양극재 업체 이어 셀 제조사도 다변화 나서
호주·아프리카 등지서 광물 직접 조달 계약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광물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을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조금 문제 외에도 공급망 다변화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광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급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이미 한 차례 어려움에 노출된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니켈 광산 개발 기업 캐나다니켈에 1850만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8.7%를 받았다. 이 계약으로 삼성SDI는 니켈 생산량 10%를 확보하는 한편 15년간 니켈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받을 권리를 획득했다.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12일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인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SK온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한 가격으로 최대 3만4000t 천연 흑연을 구매한다.
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용 광물에 대한 중국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흑연 70%, 망간 95%, 코발트 73%, 리튬 67%, 니켈 63% 등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미래 글로벌 배터리 전쟁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아프리카와 호주 등지에서 광물 조달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하고 기존 인도네시아 외에 아프리카 신흥국까지 투자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작년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연산 2만1500t 규모 수산화리튬 제1공장을 준공했다. 호주 광석 리튬 기반 연산 약 4만3000t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화유그룹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양사는 IRA의 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할 전망이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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