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임의도 없다" 빅5 등 계약포기 사례…의료공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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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시작에 이어 일부 전임의(펠로우)들의 의료현장 이탈도 시작됐다.
신규로 임용되기로 했던 전임의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형태로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이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로 그간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으나 일부 전임의들의 계약 포기로 의료공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병원장들이 전공의와 전임의 등에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의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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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시작에 이어 일부 전임의(펠로우)들의 의료현장 이탈도 시작됐다. 신규로 임용되기로 했던 전임의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형태로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이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로 그간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으나 일부 전임의들의 계약 포기로 의료공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전임의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 중 사직원을 내고 신규 계약을 포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전체 전임의 240~250명 중 160여명이 이달 신규로 계약하기로 했는데 그 중 일부가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전임의가 신규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계약 포기 인원 등을 집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3월 초 신규 계약하기로 인원 등을 포함해 전체 전임의 수는 280명이고 이번 주 전임의들과 신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소수 인원이 계약을 포기하고 있고, 계약을 망설이는 분들이 다수 있다"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설득하겠다는 게 병원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병원장들이 전공의와 전임의 등에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의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각 의료기관이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지역의 한 대학병원은 이달 들어 전임의 15명이 계약 만료로 한꺼번에 병원을 떠났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걱정이 컸지만, 새로 계약한 전임의 18명 전원이 병원에 들어오며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덜었다.
병원 관계자는 "PA(진료지원)간호사 투입에 이어 내과 등 일손이 부족한 곳은 일반의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혼란스럽겠지만, 정부도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인력 투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조만간 의료 시스템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각 병원은 수술·입원 환자 관리 등에 PA간호사를 투입하거나 신규 의사 채용도 적극 검토하는것으로 전해진다.
PA간호사는 사실상 불법의 그늘에서 암암리에 진료에 투입돼 왔는데, 장시간 의사와 보조를 맞춘 만큼 경력이 짧은 전공의나 전임의보다 숙련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진료지원(PA) 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의 의료기관 내 행위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나서면서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진 상태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대신해 전임의, 일반의를 추가 채용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여러 병원의 판단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총무팀 A씨는 "전공의 월급이 400만~500만원이라고 하는데 간접비 등을 더하면 월 600만~700만원 정도가 투입돼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전문의가 아닌 전임의, 일반의를 고용하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대형병원에서 환자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의사가 많아 수요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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