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칩 위기론'과 총선이 만났다…여야 앞다퉈 달려간 '반도체 벨트'

김재현 기자 2024. 3. 5. 0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른바 '반도체 벨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지역 특성상 젊은 층 표심도 몰려 있는 만큼 거대 양당은 물론 신당까지 총선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합 선거구·젊은 층 표심에 관심…'반도체 산업 위기론'에 주목도 커져
각 정당 앞다퉈 반도체 지원 약속…현장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
정부가 오는 2047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로 이른바 '반도체 벨트'로도 불린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른바 '반도체 벨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지역 특성상 젊은 층 표심도 몰려 있는 만큼 거대 양당은 물론 신당까지 총선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총선을 발판 삼아 반도체 산업 지원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선거용 공약에 그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른바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지역은 경기 화성·수원·용인·평택·안성·이천·성남 등이다. 이곳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자리도 늘었다. 종전 17개 지역구였는데 화성·평택 내 분구로 19개로 증가했다.

애초 반도체 벨트가 관심을 끈 건 선거공학적 영향이 컸다. 지난 21대 총선 때 해당 지역구 후보 간 득표 차가 10%P 안팎으로 크지 않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거대 양당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선 '경합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이 많아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전국 최다인 60석이 몰린 경기 지역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등장한 'K반도체 위기론'도 주목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발 반도체 패권 다툼이 국가 대항전으로 확전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경쟁국과 비교해 정치적·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정당들은 반도체 벨트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반도체 세제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당정 원팀'을 앞세우며 반도체 벨트에 공을 들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역군들을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조성과 화성 규제 해제 특구 지정 등 반도체 산업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중량감 있는 후보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특히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수원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탈환을 위해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수원을)·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 새 얼굴을 내세웠고, 민주당은 수성을 위해 현역인 김승원 의원(수원갑)·백혜련 의원(수원을)·김영진 의원(수원병)·박광온 의원(수원정)으로 맞불을 놨다.

화성도 뜨겁다. 특히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화성을)와 이원욱 의원(화성정)이 나서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도체 벨트에 거주하는 업계 관계자는 "중량감 있는 후보들과 각 소속 정당이 너도나도 반도체 산업 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며 "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지역·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실질적인 공약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려면 상당한 돈이 들 수밖에 없다"며 "표만 얻으려고 촘촘한 재원 확보 방안과 실천안 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빌 공(空)자 공약이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