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출기업 10곳 중 2곳, RE100 이행 요구받아

최우리 기자 2024. 3. 5.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에 있는 수출 기업 10곳 중 2곳 남짓은 국내외 거래 업체로부터 알이(RE)100(기업이 쓰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충당) 이행 요구를 받았다.

이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등 이런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거래 중단 등 경영에 심각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들 기업은 느끼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요구 ‘최다’
친원전 정책에 수출전선 빨간불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소재 한 공장에서 걸어가고 있는 관계자 뒤에 클린매트의 원료인 폴리에틸렌 원단이 놓여있다. 이 업체는 원료를 폴리에틸렌이 아닌 재활용 원료로 바꾸도록 요구받았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경기도에 있는 수출 기업 10곳 중 2곳 남짓은 국내외 거래 업체로부터 알이(RE)100(기업이 쓰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충당) 이행 요구를 받았다. 이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등 이런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거래 중단 등 경영에 심각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들 기업은 느끼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알이100 이행에 필수인 재생에너지 확충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원자력 발전에 매달리면서 국내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4일 입수한 ‘경기도 RE100 수요조사 및 지원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는 경기도 내 주요 산업단지에 있는 수출 기업의 녹색 전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8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출 실적이 있는 117곳 가운데 26곳은 “고객사가 알이100 이행과 증빙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 4곳도 같은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의뢰로 (사)한국에너지융합협회가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녹색 전환과 관련해 기업이 마주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요구사항은 다양했다. 우선 ‘온실가스 배출 관련 데이터 제출 요구’가 16건(이하 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10건, 생산·제조·폐기·재활용 등 제품의 생애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측정 결과를 보여주는 엘시에이(LCA) 평가 요구도 9건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이런 요구에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수출 실적이 있는 117곳 가운데 22곳(18.8%)은 “매출·수출과 경영 위협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특히 관련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피해로 ‘수출 비용의 증가’(91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 물량 감소’(79건)나 ‘투자 유치 축소’(70건)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공급 계약 해지’(58건), ‘국외 경쟁사에 주요 거래처 빼앗김’(45건)이란 응답도 있었다.

연구 책임자인 김봉영 박사는 “유럽·미국 기업 중심으로 알이100 이행 등 녹색 전환 요구가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아시아 지역 내 공급망에 속하는 기업들도 국내 기업에 녹색 전환 관련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녹색 전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