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日, 美서 날았다…"제네시스도 할까" 커지는 고민
제네시스, 하브 모델 없어 개발 시급…"우선 PHEV 먼저 내놓을 듯"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 완성차 업계의 미국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도 선전하고 있으나 도요타와 격차는 더 벌어지고, 혼다의 추격은 매섭다. 미국서 활약 중인 현대차그룹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미국에서 12만4005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1.6% 증가한 수준으로 2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이다.
자체 최고 실적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일본 브랜드를 감안하면 마냥 웃기 어렵다.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지난달 미국서 18만445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혼다(아큐라 포함)도 32.3% 늘어난 11만110대를 팔았다.
도요타의 계속된 질주와 혼다의 거센 추격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전체 판매량 2위인 도요타와의 월간 판매량 격차는 지난해 2월 3만6598대에서 올해 2월 6만445대로 더 벌어졌다. 혼다와 판매량 차이는 지난해 2월 3만8864대에서 올해 2월 1만3895대로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혼다를 제치고 미국 판매량 5위권에 진입했고, 지난해는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최근 일본 완성차의 미국 판매 호조 배경은 하이브리드다.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서 하이브리드차를 6만8000대 이상 판매했다. 37%에 달하는 판매 비중으로 역대 최고치다.
데이비드 크리스트 도요타 브랜드 북미 사업 총괄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치솟고 있다"며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파워트레인보다) 수요가 높고 재고도 적다"고 말했다.
혼다도 지난달 미국서 하이브리드를 2만대 이상 판매하며 1년 전보다 전동화 판매량이 75% 증가했다. 지난달 3만2000여 대를 판매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는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도 지난달 투싼 등 하이브리드 1만2318대를 판매했다. 다만 기아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 부진에 전년 대비 증감폭은 -4.8%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주력 판매 모델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는 미국 판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까지 369개로 늘어 2020년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져 하이브리드와의 공존이 더 길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기차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면서 "충전 인프라와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수요 지속으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개발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와 달리 제네시스는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이 없다.
제네시스는 2021년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는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전략에 따라 빠른 전동화 전환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후륜인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시장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도 변경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제네시스 탑재를 염두에 둔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현지 딜러들도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출시를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륜 하이브리드 개발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먼저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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