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일본어 간판에 가격 엔화 표기 일식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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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만 된 간판(Japanese-only sign)을 내건 일식집이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우후죽순 생겨나고(spring up everywhere), 심지어 메뉴판 가격마저 일본 화폐 단위(currency unit)인 엔화(貨)로 표기한 곳도 등장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온통 일본풍으로 꾸민 데다 출입문엔 ‘미세요’ ‘당기세요’ 대신 ‘押す’ ‘引く’로 적혀 있어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be confused)”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간판을 한글 없이 외국어로만 적어 놓는(display signs solely in foreign languages) 건 불법이다(be illegal).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according to the Outdoor Advertisement Act) 광고물의 문자는 한글 맞춤법(Korean Orthography)이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Romanization), 외래어 표기법(Loanword Orthography)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하며, 외국어로 기재하는 경우엔 한글을 병기해야(provide Korean alongside it in parallel)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be subject to a fine).
따라서 간판을 일본어로만 써놓으면 법을 어기는(violate the law) 것이지만, 메뉴판은 옥외광고물에 해당하지(fall under the category of outdoor advertising) 않아 한글 표기가 없어도(lack Korean markings) 불법이 아니다. 현행법상 제재 방법(legal recourse for enforcement under the current law)이 없어 음식 이름까지 일본어로 적어놔도 방관할(sit on its hands)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엔 메뉴판 가격을 원화가 아닌 엔화로 매겨놓은 곳도 생겨났다. 음식 이름 옆에 ¥1580, ¥1480, ¥1380 식으로 가격을 적어놨다. 그리고 메뉴판 위에는 “엔화로 표기된 가격은 ‘0′을 붙여 원화로 계산해주세요(add a ‘0′ to calculate in won)”라는 문구와 함께 “100엔은 1000원”이라고 예시를 해놓았다.
더욱 어처구니없는(be even more absurd) 건 매일 엔화 환율을 적용해(apply the daily yen exchange rate) 원화로 받는 게 아니라 엔화 가격 끝에 0을 더한(add a zero to the end of the yen price) 액수, 즉 무조건 10배를 원화로 내라는(pay ten times the amount in won) 점이다.
말하자면(that is to say), ¥1580인 음식값을 4일 현재 환율인 100엔당 886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약 1만4000원인데, ¥1580 끝에 무조건 0을 더한 1만5800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어 간판에 메뉴 가격까지 엔화로 표시해놓은 일식집에선 이 한 가지 음식에만 1800원을 추가로 내는 셈이 된다(end up spending an extra 1,800 won just for the one dish). 환율로 계산한 원화로 8만원 상당의 음식을 먹었을 경우, 이 일식집에선 1만원 넘는 바가지를 쓰는(be ripped off) 꼴이 되는 것이다.
현장을 취재한(cover the scene) 일본 뉴스레터 매체 Unseen Japan은 ‘운전할 손님에게는 술을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일본어로만 적혀 걸려 있더라고 전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unseen-japan.com/south-korea-illegal-japanese-signs/
☞ https://www.straitstimes.com/asia/east-asia/foreign-language-signs-menus-in-s-korea-spark-concerns-among-locals
☞ https://www.koreatimes.co.kr/www/nation/2024/03/113_360703.html
☞ https://www.magzter.com/stories/newspaper/The-Straits-Times/LOCALS-RILED-BY-FOREIGNLANGUAGE-SIGNS-AND-MENUS-IN-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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