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로 부활 노리는 디스플레이… LGD, 1조3000억 실탄 마련

박현익 기자 2024. 3.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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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력'으로 차별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원동력은 OLED로 특히 TV, 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 분야에서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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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 경쟁력 확보 노려
삼성-애플 등 OLED 탑재 본격화
‘온디바이스 AI’ 시장 온기도 호재
업계 “2년간 역성장했지만 올 반등”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력’으로 차별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살아나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4억 원을 조달한다고 4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 재원의 32.2%인 4159억 원을 IT, 차량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 확대에 쓸 계획이다. 나머지는 생산 안정화 등 운영비 및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조달 규모 확정에 앞서 진행한 우리사주 사전청약률은 120%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초과 청약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선제적으로 실탄을 마련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 반등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올해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1.1%, 12.1% 줄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반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6.5% 늘어난 197억9300만 달러(약 26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원동력은 OLED로 특히 TV, 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 분야에서의 기대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하는 가운데 OLED TV는 전체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도 호재다.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패널도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를 공급받고 있다.

중소형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 화면을 탑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LG 양사 모두 애플에 OLED를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술력 때문에 공급사는 (중국이 아닌) 국내 패널업체로 한정됐고 이에 따라 공급가액 역시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했다.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심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한국 고사양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 등 AI폰과 2024년형 LG 그램 및 갤럭시 북 등 AI노트북들이 올해 대거 출시되며 그동안 얼어붙었던 IT 기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월 31일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 27일 기준 100만 대를 넘기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AI노트북인 갤럭시 북4 역시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10만 대 넘게 팔리며 역대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TV에서 삼성이 LG OLED를 탑재하는 것과 달리 노트북에서는 LG가 삼성 OLED를 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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