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가짜뉴스로 돈벌기

이연섭 논설위원 입력 2024. 3.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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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섭 논설위원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가짜뉴스와 진짜뉴스가 뒤섞이고 거짓이 진실을 가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힘들 정도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정보는 활자를 넘어 영상 이미지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요즘 유튜브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너도나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한 명이라도 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구독자 수는 곧 돈이 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시키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얼마 전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한국축구 대표팀 내부 불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선수에 대한 가짜뉴스 영상이 유튜브에 범람했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한 제작자들이 2주 만에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 7억원을 벌어들였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해 영상 콘텐츠를 식별·분석하는 스타트업 파일러는 3일 “축구 국가대표팀 내 충돌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14일 이후 약 2주간 195개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을 주제로 한 가짜뉴스 콘텐츠가 361개 게재됐다”며 “해당 영상의 총 조회 수는 6천940만회로, 7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가짜뉴스 영상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미리보기 이미지(섬네일)로 조회수를 끌어올렸다.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한 ‘오늘 이슈’ 유튜브 채널은 지난 19일 ‘(속보)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중지 확정! 열받은 구단주 이강인 2군행 발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조회 수가 50만을 넘었다. 이 채널은 2주간 해외축구 가짜뉴스 관련 영상 26개를 게재하며 330만회 넘는 조회 수를 얻었다. 수익이 수천만원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측은 가짜뉴스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가짜뉴스로 구독자와 조회 수를 높이고 광고 수익을 올리는 채널이 계속 느는데, 유튜브는 적발된 경우에 한해 광고를 붙이지 않는 정도의 조치만 하고 있다. 영상을 내리거나 비공개 처리에 소극적이다.

유튜브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짜뉴스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가짜가 돈이 되는 세상, 이를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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