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반도 대교 폭파' 녹취록 의혹에 독·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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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고위인사들이 크름반도 대교를 폭파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듯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방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직접 공격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음 문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상황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 이것(러시아 공격 의혹)이 독일 정책의 일부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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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고위인사들이 크름반도 대교를 폭파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듯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방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직접 공격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녹취록을 보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 계획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음 문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상황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 이것(러시아 공격 의혹)이 독일 정책의 일부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RT 편집장 마가리타 시모냔은 러시아 정보당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라면서 독일군 고위 간부들이 주고받은 대화가 녹음된 40분 분량의 녹취록을 SNS에 공개했다.
시모냔은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독일군 내부에서 크름반도 대교 폭파 작전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RT는 "(독일군이) 어떻게 해야 올라프 숄츠 총리가 관여하지 않은 것처럼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독일군은 미국, 영국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 독일 대사를 소환해 녹취록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독일 측은 가짜 뉴스라며 반발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도청한 대화를 공개한 것 이상의 사건"이라며 "여러 것을 혼합한 가짜 정보 공격이자 분열 정책"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EU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가 실제로 논의됐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러한 행동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상당히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 정상회담 도중 "정상들이 군대 파병안을 자유롭게, 직접적인 방식으로 논의했다"고 말하면서다.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계획을 세운 바 없다며 반박했다.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먼저 진화에 나선 것. 독일 올라프 슐츠 총리는 "당연히 우크라이나를 더 도와야 하나 분명한 것은 유럽국이나 나토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안토이노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도 잇따라 파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연설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한다면 핵 전쟁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경고했다.
이처럼 언쟁을 주고받기 전부터 독일과 러시아는 긴장 관계였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포함, 무기를 지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하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를 비난해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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