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어선이 바닷속 흉기로…해녀들 위협

문준영 2024. 3. 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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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제주 앞바다에서 어선이 침몰해 선원 십여명이 구조된 일이 있었는데요.

문제는 좌초된 선박이 바다에 아직 그대로 있어,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

연안 중간에 10m가 넘는 부서진 선체가 박혀있습니다.

갯바위에도 잔해가 널브러졌습니다.

해녀들과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곧이어 나타난 선체 일부.

지난 1월 말 암초에 걸린 31톤급 어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500미터 넘게 떠내려 온 겁니다.

바닥에는 잔해가 가득합니다.

부서진 엔진과 발전기, 배터리까지.

손으로 건드리자 녹물이 묻어나옵니다.

얽히고설킨 밧줄은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감을 듯 합니다.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강금연/하도어촌계 해녀 : "아휴, 겁나지. 그거 발에 걸리면 끊어지지도 않아. 호미로도 안 끊어진다고, 낚싯줄이. 그쪽으로 미역 채취는 못 해."]

파손된 선체가 마을어장 안까지 떠밀려 오면서 해녀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어선의 기름까지 흘러나와 조업에도 큰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강대필/서귀포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 "(선주 측에서) 13일에서 17일간 계속해서 작업을 시행했으나 사고 선박의 선저(배 밑바닥)가 암초에 고정돼서."]

선주 측은 일단 잔해를 수거하고 수중 폐기물도 곧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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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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