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본격 운영…준비 부족·반발 여전

천춘환 2024. 3. 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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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교실'에 '돌봄' 기능을 더한 '늘봄학교'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는데요.

학부모의 기대는 큰데,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준비 부족 등으로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학기부터 도입된 충북의 늘봄학교는 모두 100곳.

전체 초등학교의 40% 수준입니다.

'방과 후'와 '돌봄'을 결합해 초등학생 1학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를 제외하고는 적지 않은 학교가 운영 시작 일정조차 못 잡고 있습니다.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등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마다 일정이 달라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달 안이기는 한데 아직 날짜가 구체적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일부 학교에서는 늘봄 관련 지원 인력도 채용하지 못해 여전히 공개 모집 중입니다.

늘봄 학교를 맡을 기간제 교사는 개학 첫날에야 임용돼 이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는 인력 지원 없이 늘봄 업무만 추가된 경우도 있습니다.

[윤송희/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초등돌봄전담사분과장 : "학교 현장에서는 이렇게 급하게 현장의 의견 없이 시행하는 정책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

교원단체 등은 제도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대로 모든 책임과 부담이 학교 현장에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보람/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 : "늘봄은 (전담 직원이 아닌) 선생님들이 진행합니다. 여기에 있는 1학년 선생님들이 진행한다고 그렇게 안내를 하면서 (늘봄) 신청을 다시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교사들이 할 수밖에 없게끔요."]

충북교육청이 조사한 1학년 예비 학부모의 늘봄 학교 수요는 67%였습니다.

학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늘봄 학교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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