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 마음 알아…'최악' 클린스만 감독에게 진저리 치는 곳이 또 있다

조용운 기자 2024. 3.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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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 곽혜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단장이던 미하엘 프렌츠 ⓒ 빌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클린스만 재선임 질문에 치를 떨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현재 독일 3부리그 뒤스부르크의 CEO인 프렌츠 단장은 과거 헤르타 베를린을 이끌며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구단과 상의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기습 사퇴를 발표해 얼굴을 붉혔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행으로 헤르타 베를린은 시즌 계획이 송두리채 흔들렸다. 그때 기억이 또렷한 프렌츠 단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함께 일한 감독 중 가장 환멸스러운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당하면서 무적 신분이 된 가운데 프렌츠 단장은 '축구계로 복귀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을 묻자 "그런 일은 세상이 종말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결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헤르타 베를린 시절 보여준 책임감 없는 행동은 익히 알려진 부분이다. 2019년 11월 강등권의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고작 3개월 지도하고 물러났다. 컵대회 포함 3승 3무 4패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클린스만 감독은 무책임하게 감독직을 내려놔 더욱 비판을 받았다.

독일 축구계에서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과 접촉한다는 소식에 베를린 지역지 '베체트'는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한국의 황금세대를 클린스만 감독이 망쳐놓을 것이다. 아마도 한국 축구의 자폭이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불행하게도 독일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 가까이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고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클린스만호는 4강 진출의 결과물을 냈지만 대회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쳐 조 1위 통과에 실패했다. 두 수는 아래로 여겨졌던 말레이시아를 맞아 주전을 모두 기용하고도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내용을 보여줬다.

토너먼트에 진출해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하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살아났다. 연장 혈투 속에 승리해 투혼으로 포장됐으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축구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전술 부재와 토너먼트 대회를 운용하는 방법 모두 기대이하였다. 여기에 선수단 관리도 낙제점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대회 기간 선수들이 축구 외적인 대목에서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진 부분에서도 관리 책임 미비가 드러났다. 대표팀 감독에 적합한지 의문투성이었지만 각각의 개성을 이해하고, 일련의 요소들을 모아 조화를 잘 이루게 만들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걸 앞세워 지휘봉을 잡았으니 여러모로 실패였다.

무엇보다 근무 태도도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하고 지도 과정에 있어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팀 감독이면 국내에 체류하며 선수 점검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시간에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 낯설 수밖에 없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에도 바쁠 시기에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파만 살폈다. K리그를 등한시한 결과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해 못할 선수 기용과 단조로움을 보여줬다.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주도하는 축구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던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아래 아시아에서도 좀비 축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퇴보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경기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에 불어넣었다"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반전을 이뤄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을 예로 들며 "그야말로 순수한 드라마와 같았던 경기"라고 덧붙여 공분을 샀다.

그의 오른팔로 전술 준비를 책임졌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도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 자이퉁'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나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계속 좋은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포츠 측면에서 목표를 달성해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었다"며 "4강을 앞두고 식당에서 벌어진 감정적인 싸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몇 달 동안 공들인 부분이 불과 몇 분 만에 무너졌다"라고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려 유유상종을 보여줬다.

헤르타 베를린 단장이 아직도 클린스만 감독을 쇠고하며 진저리를 내는 것처럼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최악의 지도자로 남게 됐다.

▲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단장을 지낸 미하엘 프렌츠가 4일(한국시간) 자국 언론 '빌트'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햔 증오를 표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지도할 때 무책임하게 SNS로 사퇴를 밝혀 비판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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