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키옥시아-WD’ 합병 압박?...SK하이닉스 “사실 무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3.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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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4일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 관련 일본의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지난달 23일 일본의 한 언론은 미-일 반도체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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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4일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 관련 일본의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지난달 23일 일본의 한 언론은 미-일 반도체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SK하이닉스는 이어 “(키옥시아와 WD 합병 관련)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WD는 SK하이닉스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이르면 올 4월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키옥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지난해 협상 뒷이야기를 전했다.

키옥시아는 적자 행진을 거듭하자 WD와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의 반대로 경영통합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 지분 56%를 보유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19%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옥시아와 WD 합병에 대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키옥시아와 WD간 합병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20.2%로, 1위 삼성전자(31.4%)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만약 현재 3위인 WD와 4위 키옥시아 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합병회사 점유율은 31.4%로 올라가고, SK하이닉스는 뒤로 밀려나게 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WD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합병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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