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버는 돈, 전부 월세로”…“대학가가 8만 6천 원 더 비싸” [뉴스줌]
[앵커]
요즘 대학가도 입학철이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신입생들의 포부, 들어보실까요?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집을 떠나 멀리 대학을 온 학생들은 제대로 된 주거환경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데요.
대학가 소형 주택 월세가 오르며 학생들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학년 윤서 씨가 이번 학기에 지낼 집은 15㎡짜리 원룸입니다.
월세는 50만 원, 사흘 내내 더 싼 곳을 찾아다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정윤서/대학교 3학년 : "심지어 어떤 곳은 들렀는데 물이 새고 있는 집도 있더라고요."]
학부 연구생으로 하루 7시간을 일하지만, 받은 돈 그대로 월세로 내게 됐습니다.
[정윤서/대학교 3학년 : "학부 연구생으로 버는 돈이 50만 원인데 이곳 월세 50만 원이니까 그대로 (주거비로 나가는 거죠)."]
정말 더 싼 월셋집을 찾을 순 없을까.
한 대학가에서 월세 5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해봤습니다.
반지하로 내려가거나.
[공인중개사/음성 변조 : "완전 반지하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전입 신고를 못하는 방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증금이 적은 대신 월세는 60만 원으로 오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입 신고 안 된다 하면 보증금 불안해하시니까 그래서 (보증금) 500(만 원)으로도 가능하다..."]
학교와 가까운 방은 월세가 75만 원까지 오릅니다.
그마저도 사다리꼴 구조이거나, 화장실 문은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습니다.
실제로 시민단체가 지난해 서울의 33㎡ 이하 월세 계약을 분석해보니, 평균 월세가 14.6% 올랐습니다.
청년 전입 인구 규모가 클수록 월세 인상률은 더 높았는데요.
대표적으로 관악구 신림동의 경우 17.4%가 올라 평균 인상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특히 대학가 월세는 비대학가보다 약 8만 6천 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수/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 "교육 때문에 혹은 직업 때문에 (서울에 살아야만 하는 청년들은) 빈곤할수록 서울에서의 생활을 진입하는 문턱이 너무나 높아지고..."]
올 1월에 서울 지역에 전입 신고한 청년은 3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온 청년 인구는 모두 1만 9천여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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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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