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낮은 투표율…강경 보수파 과반 전망

이란 사람들이 3일(현지시각) 수도 테헤란의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WANA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일 실시된 이란 총선은 투표율이 낮은 가운데 강경 보수파가 의회(마즐리스)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 내무부는 이번 투표에서 개표 결과 대선거구제에 따라 당선 확정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20%를 넘긴 후보가 모두 290명 중 245명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당선 확정자 245명 중 200명 안팎이 반서방 강경 보수파 정치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온건파이거나 중도파로 분류된 당선자는 45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현 의회의 개혁파 18명, 중도 38명을 합한 수보다 적다. 여성 당선자도 11명으로 현재 여성 의원 16명보다 줄었다.

소수민족에 배당된 5석을 제외한 나머지 40석은 4∼5월 결선 투표로 결정된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갖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88명에 대한 선거에서도 보수파가 우세를 보였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위원에 당선됐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투표율이 41%라고 전했다. 이는 2020년 총선(43%)보다 낮은 것으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개혁적인 성향의 대도시 젊은 층이 대거 기권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지고, 이는 강경 보수파의 압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