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손가마 타고 주먹 '불끈'…"충남과 천안 마음 얻고 싶다"

천안(충남)=박상곤 기자, 한정수 기자 2024. 3.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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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충남 천안서 격전지 투어 시작…"민심의 바로미터, 충청서 선거 출발한다"
(천안=뉴스1) 김기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3.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천안=뉴스1) 김기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충남 천안시를 찾으면서 총선 '격전지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그동안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는 충청권에서 세몰이를 시작, 외연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충청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 선거를 출발하는 우리(국민의힘)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재직 시절을 이야기하며 천안과 인연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0년 전쯤 천안에 살면서 중앙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며 "제 인생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천안 지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천안은 우리나라 지역 중 가장 이름이 멋진 곳 같다. '하늘 천'(天)에 '편안 안'(安) 아니냐"며 "하늘 아래 편안한 곳을 더 편안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천안중앙시장을 돌며 시장 상인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전통시장은 꼭 가는데, 지역의 삶이 녹아있고 지역 문제를 가장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시장은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가득 찼다. 한 위원장과 악수하기 위해 밀고 드는 지지자들과 이를 촬영하려는 유튜버들이 한데 섞이면서 시장 일대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갑 후보로 확정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천안을 예비후보인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호떡·순대·인삼 등을 먹고 땅콩을 구매하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 천안 지역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한 위원장을 손가마 태워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감사합니다. 저희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4.03.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날 천안중앙시장 방문에 앞서 한 위원장은 천안 백석대학교를 방문,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청년 정책 시스템 강화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청년 정책과 관련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국회가 끝나고 새 국회가 시작할 때 청년청 설립을 어느 정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할지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가졌던 청년 시기의 고민보다 지금의 청년들이 훨씬 더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안하고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청년들이 정치 참여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청년들은 자기의 삶을 바꾸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청년 세대가 정치에서 목소리를 더 내고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호떡을 먹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4. photo@newsis.com /사진=


한 위원장이 총선 표심을 잡기 위한 전국 투어의 출발점으로 충남 천안을 선택한 건 여야 어느 쪽에도 편향적이지 않은 '스윙보터' 지역 충청권에서 세몰이를 시작해 외연 확장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위원장은 당원 중심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국 필승 결의대회를 취소하고 총선 승부처로 분류되는 지역을 주로 찾아 시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청은 치우치지 않은 민심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우리는 어떤 편향된 입장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상식적인 생각을 담는 정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청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 선거를 출발하는 우리의 마음"이라며 "그래서 천안에 먼저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방문한 천안 지역은 현재 갑·을·병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오는 5일 충북 청주시, 오는 7일과 8일에는 각각 경기 수원시, 성남시 및 용인시를 방문한다. 여당 입장에서 도전지로 여겨지는 곳들을 방문해 총선 표심 잡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충남)=박상곤 기자 gonee@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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