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구정물” vs “썩은물”…여야 대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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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유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요.
양당 공천 9부 능선 넘었죠.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기싸움에 시동 건 겁니다.
첫 설전 키워드, 공천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어제)]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구정물 같은 공천을 하고 있잖아요. 자기한테 정말 정말 아첨할 사람만 꽂아 넣는 것, 새 물을 집어 넣는 게 아니라 구정물을 집어 넣는 거잖아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국민의힘이) 현역불패, 기득권 공천 그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은 변화를 바라십니다. 그런 썩은물 공천, 고인물 공천…"
한 위원장은 사천 논란이 불거진 이 대표를 향해 '구정물'이라고 공격했고, 이 대표는 국민의힘, 현역 물갈이 못한 것 아니냐며 '썩은물'에 빗대어 맞받아 친 거죠.
[질문2] 양쪽의 약점을 집어낸 거죠. 검사 공천으로도 맞붙었다고요.
민주당이 주로 공격하던 프레임, 오늘은 한 위원장이 먼저 꺼냈습니다.
"(민주당은) 검사 가산점도 주던데, 검사 독재는 이재명 대표가 하고 싶은 것 같다"고 쏘아 붙였는데요.
고검장 출신에게 가산점 주는 걸 비꼰 겁니다.
이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는데요,
"국민의힘 공천 보니, 백주대낮에 돈봉투 받는 장면이 찍힌 후보도 공천하더라"며 정우택 의원 공천을 비판하며 "후안무치하다"고 발끈했습니다.
오후에는 한 위원장이 다시 반격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한 인물, 공천한 것을 두고, "사천의 끝판왕"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질문3]공천이 끝나고 나니 세게 붙네요.
또 있습니다.
바로 TV 토론 얘기인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께서 야당과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는 것 정말로 문제가 많습니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다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늘)]
"이 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요청하고 있죠. 근데 대통령과의 토론 때문에 못한다? 그게 말입니까? 왜 이렇게 저와의 토론에서 도망가려고 하겠습니까?"
[질문4] 한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날 세운 건 계속 봐왔는데, 이 대표는 말을 아꼈었잖아요. 달라진 모습이네요?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평소와 달리 30분 넘게 했고 질문도 가리지 않고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종로의 한 시장 찾았는데, 목청 높여 정권 심판 외치는 게 흡사 지난 대선 때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5] 왜 이렇게 달라진 거에요?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 여론이 안 좋아진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습니다.
이 대표도 오늘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공천 갈등을 인정했습니다.
어제 심야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반전 모멘텀을 마련해야한다"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오늘 이 대표의 종로 유세 계획도 결정 됐고요.
매일 공약을 발표하고, 정권심판론 공세를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질문6] 여론이 얼마나 안 좋길래 그런 건가요?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한번 볼까요.
접전이었던 양당 지지율,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약 1년 만에 크로스가 된 겁니다.
[질문7]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상승 추세로 나오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총선까지 한 달 넘게 남았다, 들떠선 안 된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 대해 "대단히 두려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오히려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된다"며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양당 모두 이제 선대위 체제로 넘어갈 시점인데요,
한동훈 대 이재명, 여론을 잡기위해 두 사람의 비판 수위는 한껏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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