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잔류에 ‘반명 연합’ 차질…이낙연, 즉각 광주 출마 선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더불어민주당 잔류로 ‘반이재명 연합 전선’ 구상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더는 좌고우면할 수 없다”며 4·10 총선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요즘 공천 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며 “광주시민 여러분이 사랑하셨던 진짜 민주당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구는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지난 3일로 계획했던 출마 기자회견을 미뤘으나, 4일 아침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택하자 당일 오후 긴급하게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애초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탈당해 ‘민주연대’(가칭)를 구상 중인 설훈 의원, 탈당이 임박한 홍영표 의원, 그리고 임 전 실장 등이 결합해 민주당을 대체할 ‘진짜 민주당’을 내세우면,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왔다. 하지만 임 전 실장 합류가 불발되면서 김이 빠진 모양새다.

다만 ‘반명 연합 전선’ 구축은 임 전 실장을 빼고도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설훈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가) 함께 간다는 그림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민주연대 합류가 유력한 홍영표 의원은 이날 경남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님께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해 우려를 말씀드렸고,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셨다”며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주셨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