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결정 수용” 잔류·불출마 택한 임종석… 왜?

김승환 2024. 3. 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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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탈당 전망까지 나왔던 임 전 실장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잔류와 불출마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해왔던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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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분열 땐 총선 패배 야기 위기 의식
전현희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
공천파동 진화 속 ‘민주연합’ 불씨 여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탈당 전망까지 나왔던 임 전 실장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잔류와 불출마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합류 뜻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임 전 실장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경우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계 간 당내 갈등이 당대당 싸움으로 확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던 터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잔류로 공천 파동의 ‘큰불’은 일단 껐다는 평이 나온다.

새로운미래 소속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어제(3일)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 페이스북을 보니깐 민주당에 남는다고 기사가 떴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애초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해왔던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다. 이후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임 전 실장은 2일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썼다.

주말 새 고민하던 임 전 실장이 결국 잔류를 택한 건 명문(이재명·문재인) 갈등으로 인한 야권 분열이 총선 패배를 야기할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 잔류에 대해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준 데 대해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이 준비해왔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민주당 후보로 뛰는 전현희 전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을) 조만간 빠른 시일 내 찾아뵙고, 이번 중·성동갑 선거에서 수락해주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당에 남기로 했지만, 탈당한 설훈 의원과 탈당 초읽기에 들어간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합’ 구상은 여전히 명문 갈등의 불씨로 남은 상황이다. 민주연합은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을 이탈한 의원들이 1차로 규합한 뒤 새로운미래와 2차로 합쳐 선거를 치르겠단 계획이다. 홍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말씀드렸고, (문 전 대통령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주셨다”고 전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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