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혜경 보좌` 권향엽 전략공천에… `李 사천` 논란 시끌

김세희 2024. 3.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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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시스템공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저를 포함한) 3인 경선을 하라는 재심위의 의결 사안을 기각하고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은 밀실야합"이라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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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텃밭에 현역 대신 낙점
심야회의서 반대목소리 나와
이개호 공천에 탈당 등 반발
아석형(왼쪽)·박노원 예비후보가 26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개호 의원의 단수공천은 국민과 당원, 지역민의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박노원 예비후보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시스템공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거듭된 갈등 분출로 '텃밭'인 호남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전통적 기반인 호남까지 사천을 자행하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해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 당 회의에서도 이런 경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나친 결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대로 관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공천'논란도 불거졌다. 서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서동용의 어떤 부분이 지역에서 경선조차 할 수 없는 컷오프 사유가 되나"라며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들어가 있나, 돈 봉투 의혹 등 비리 수사 등 재판에 연루되어 있나, 아니면 지역 후보 적합도 등에서 경쟁력이 낮았나"라며 재심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실제 지난해 9월 KBS 여론조사, 지난해 12월29일 KBS 여론조사, 올해 2월1일 MBC 여론조사 모두 제가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차이로 전체 1등을 기록한 바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앞서 권 전 비서관은 4년 전에 같은 지역에서 경선에 나섰지만 서 의원에게 졌다. 이번에도 양측 모두 공천을 신청해 경선 재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3인 경선에서 이개호 의원의 단수 공천으로 결정이 번복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도 거센 반발이 나온다. 당초 이 선거구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이 의원과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결국 탈당자도 나왔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저를 포함한) 3인 경선을 하라는 재심위의 의결 사안을 기각하고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은 밀실야합"이라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노원 예비후보측도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와 지난 26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꼐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 등 세 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관위원장이 밝힌 '단일후보 출마 혹은 공천심사 결과 30% 이상 격차' 조건에 이개호 의원이 충족된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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