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입학' 진풍경…"그나마 사정이 낫네요"
[앵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나홀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입학식 자체를 열지 못한 초등학교도 전국적으로 150여 곳이나 됐는데요.
저출산 시대, 학교 소멸의 위기감은 해가 바뀔수록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아이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신입생 이원준 군으로 올해 태백초등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입니다.
홀로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지난 1935년 개교한 춘천의 한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곳처럼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강원지역에서만 25곳이나 됩니다.
지난해보다 7곳이나 늘어난 겁니다.
신입생이 사라져가고 있는 건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157곳이고 이 가운데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전북지역 초등학교 관계자>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서 입학생이 0명입니다. 만약에 이 상황이 지속된다고 하면 향후 학교가 폐교될 위험에 빠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골 초등학교는 인구절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영균 / 무안 해제남초등학교 교장> "올해 79회가 졸업했거든요. 그래서 역사가 꽤 되는데 신입생이 없었던 건 처음입니다. 학급 수가 줄어서 교감 선생님도 없는 학교가 된 상황이어서 참 모든 것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은 유치원을 돌며 홍보 전단을 뿌리고 있고 각 시도 교육청도 학생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세민 / 강원도교육청 대변인> "특별한 교육을 찾아서 강원도를 찾아올 수 있도록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이라든지 강원도형 마이스터고등학교 운영 등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생 인구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에 각종 유인책으로 학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의 위기는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경환·이승안·박종성·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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