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6… 韓, 충청부터 격전지 지원

한기호 2024. 3.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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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천 대부분을 마친 여야 대표가 격전지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정말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지 않냐"며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을 했다"고 비난했다.

권 전 비서관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후보 부인을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은 것이 공천을 받는데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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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충남 천안갑 후보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종로 공천을 받은 곽상언 후보와 함께 지역민에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4·10 총선 공천 대부분을 마친 여야 대표가 격전지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충남 천안시를 찾아 백석대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청년 정치참여와 청년층에 관한 구상을 공유했다. 천안중앙시장 상인간담회도 가졌다. 당초 지도부는 당 주도의 필승결의대회 지역별 개최를 검토했지만, '한정된 시간에 더 낮은 자세로 주권자 국민들께 직접 다가가자'는 한 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격전지 중 공천이 마무리된 곳부터 순회가 계획됐다.

'스윙보터' 지역이지만 보수야당 시절부터 냉랭한 충청권을 출발지로 택한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역대 여러 선거에서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천안 방문엔 천안갑 단수추천된 신범철 후보가 함께 했다. 뒤이어 5일 육거리시장 방문 등 충북 청주 순회에 나서는데, 정우택(상당)·김수민(청원)·김진모(서원)·김동원(흥덕) 후보와 함께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7일 수원, 8일 성남과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순회에도 나선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총선에서 경기도 59석 중 7석 확보에 그쳤다. 소위 '반도체 벨트'에선 더욱 취약했다. 한 위원장은 수원에서 김현준(갑)·홍윤오(을)·방문규(병)·이수정(정) 후보, 성남에선 장영하(수정)·윤용근(중원)·안철수(분당갑)·김은혜(분당을) 후보, 용인에선 이원모(갑)·고석(병)·강철호(정) 후보와 함께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정말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지 않냐"며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을 했다"고 비난했다. 권 전 비서관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후보 부인을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은 것이 공천을 받는데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총선을 대비한 첫 지원유세에 팔을 걷어붙인 그는 "힘을 합치자. 온갖 희한한 소리들이 난무해도 우리는 한발짝씩 앞으로 나간다"고 단합을 독려했다. 조기에 여당과의 본선 대결구도를 만들어 이른바 '비명(非이재명)횡사 공천' 논쟁을 잠재우고, 정권심판론을 재점화할 구상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원유세 개시에 앞서 국회에서 평소와 다르게 기자들과 '40분 질의응답'을 가지며 여론전에도 적극 나섰다. 이 대표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탈당 예상을 뒤집고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권 심판'이라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공천 파동에 대해선 "흐르는 물엔 소리가 나기 마련"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는 "안보는 사이에 숨겨두는 사이에 국민의힘은 측근 공천, 검사 공천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거 같다"며 '현역불패 기득권 공천', '썩은물 공천', '입틀막 공천' 등 공세를 쏟아냈다. 또 "선대위의 기본적 방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아직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조기 선거대책위 전환을 시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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