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 이준석 화성 출마… 당 지지율 정체 뚫고 당선 될까

김세희 2024. 3.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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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 '빅텐트'를 구축했다가 갈라 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동시에 출마 선언을 했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당선권에 들어설 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오후 경기 동탄호수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당히 한 시절 권력자를 추종하며 좋은 감투를 쓰고 호의호식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이 길에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동탄이 오렌지색 물결 속에서 경쟁 속에 다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개혁신당에게 힘을 달라"며 화성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이) 지금까지 제가 치렀던 그 어떤 선거보다도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우선 갖가지 여론조사에서 낮게는 3%, 4%까지 나오는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될 허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경기 화성을 지역 출마를 결정한 배경은 2030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40%를 넘을 정도로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인근 용인갑에 출마하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의원과 화성을에서 3선을 했던 이원욱 의원이 화성정에 출마해 보수의 험지에서 '첨단벨트' 구축을 통해 활로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대표도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신당 새로운미래를 결성한 이유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한 공천 상황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며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며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다만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당초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 대표가 호남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이곳이 정치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서만 내리 4선을 했고, 제37대 도지사를 지냈다. 여기에 국무총리와 대권후보까지 지냈고, 대중적인 인지도 역시 높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관계자는 "현재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민주당 호남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출마"라며 "'김대중의 민주당'을 기치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3% 또는 그 아래 정체된 지지율은 아킬레스건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4일 공개한 3월 1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2월28~29일 조사,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각각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은 3.1%, 새로운미래는 1.6%에 불과했다. 앞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합당했을 때에도 지지율은 한자릿수 대였다.

정당 지지율이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이준석·이낙연 대표의 개인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남 지역구 정치권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와 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는 다르다"며 "무소속은 개인의 경쟁력만을 기반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적을 걸고 선거를 치르는 경우엔 당 지지율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민생당의 경우에도 개별 의원들 경쟁력은 높았다"면서도 "지지율 정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내 분란까지 겹치자 한 사람도 당선되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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