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K증시 '반·금·차'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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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던 AI반도체 관련주 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부상한 금융·자동차 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수까지 이어지면서 ABC 트로이카 업종이 결국 증시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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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조 사들여 '최대'
반도체·금융·車 집중매수
"당분간 자금유입 이어질것"
◆ 증시 훈풍 ◆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금차(반도체·금융·자동차), 이른바 ABC(AI·Bank·Car)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난달에만 코스피에 8조264억원 유입됐다. 해외에서 들어온 증시 자금을 월 단위로 봤을 때 역대 최대 규모다. 3월 첫 거래일인 4일에도 5900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하며 올 들어 누적 순매수액은 12조1895억원이 됐다.
연초부터 자동차·은행을 비롯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저PBR)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던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404억원, 2048억원씩 순매수했다. 이수페타시스와 한미반도체 같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주들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 증시에서 AI반도체 랠리가 계속되고 긍정적인 2월 반도체 수출 데이터까지 발표되자 반도체 매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던 AI반도체 관련주 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부상한 금융·자동차 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수까지 이어지면서 ABC 트로이카 업종이 결국 증시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미국 정책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신흥국 증시 선호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로 외국인 투자금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있었던 이후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순유출 상황이라 아직 들어올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직전 한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5% 내외였지만 여전히 그 비중이 29% 남짓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이유로는 작년 일본 시장에서의 학습효과를 들 수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일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6조엔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는데 일본 정부가 시행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효과를 무시할 순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일본 시장 매수 금액을 비교해본다면, 우리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매수 유입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예정된 것이고 실적 시즌도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나 코스피 흐름이 긍정적일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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