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소속 학회에 기부금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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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선임 후 해당 사외이사가 속한 학회에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외이사는 KB금융의 연간 기부금 운영 한도를 의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ESG위원회 안건에 기부금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위원장도 정확한 기부처는 알 수 없다"며 "사외이사는 해당 학회의 임직원이 아니라 단순 소속 회원으로 공시 의무가 없지만 투명하게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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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도 정확한 기부 내역 몰라"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선임 후 해당 사외이사가 속한 학회에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외이사는 KB금융의 연간 기부금 운영 한도를 의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ESG위원장을 맡은 사외이사인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65)가 회원으로 있는 학회 3곳(한국재무학회·한국파생상품학회·한국증권학회)에 지난해 총 1억7500만원을 기부했다. KB금융(6000만원)과 KB증권(1억1000만원), KB자산운용(500만원)이 참여했다.
오 교수는 2020년 3월 KB금융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KB금융이 오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하기 전인 2018년 3개 학회에 기부한 금액은 3000만원이다. 이듬해 8000만원이던 기부금은 2022년 1억70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가 속한 조직에 기부금을 늘린 것을 놓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내부 규범상 사외이사(일부 친족 포함)가 최초 선임된 경우 또는 선임 이후 비영리법인 등의 수탁자(임직원)가 되는 경우 이사회에 과거 2년간 기부금 등을 보고해야 한다.
특히 오 교수가 기부금을 총괄하는 ESG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만큼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금융이 작년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뒤 김 교수가 속한 성균관대에 기부를 중단한 점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도 있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ESG위원회 안건에 기부금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위원장도 정확한 기부처는 알 수 없다”며 “사외이사는 해당 학회의 임직원이 아니라 단순 소속 회원으로 공시 의무가 없지만 투명하게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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