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사용 실내 공기 질, 차량 꽉찬 도로보다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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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가 인체에 해로운 나노입자를 자동차보다 더 많이 방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가스레인지 사용 제한 및 금지 여부를 두고 현재까지 찬성과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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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가 인체에 해로운 나노입자를 자동차보다 더 많이 방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가스레인지 사용 제한 및 금지 여부를 두고 현재까지 찬성과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미국 퍼듀대, 인디아나대 연구팀은 가스레인지로 요리할 때 20분 동안 수조 개의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크기 입자가 방출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가스레인지에 의한 실내 공기 오염 연구 대다수는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인 미세 입자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실험실에서 최첨단 공기질 계측기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20분 동안 가스레인지로 물을 끓이고 팬케이크를 만들었더니 수조 개의 나노 크기의 에어로졸이 방출됐다. 같은 시간 동안 성인은 100억에서 1조 개의 나노입자를 호흡했다. 이는 차들이 많은 혼잡한 도로에서 흡입하는 나노입자 수의 10배~100배에 해당한다.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나노입자의 크기는 대부분 직경 1~3나노미터다. 연구팀은 폐에 달라붙어 혈류에 침투하기에 적당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나노 크기의 에어로졸은 천식 및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이나 폐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심지어 나노입자에 오래 노출되면 치매 및 인지 저하가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브랜던 부어 퍼듀대 교수는 “대부분 사람은 요리하는 동안 환기 팬을 켜지 않기 때문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려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환기 팬을 사용해 해로운 물질의 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이번 연구를 계기로 나노 크기의 독성 물질도 대기 오염 물질로 보고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건강상의 이유로 가스레인지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 가스레인지 논란이 시작됐다. CPSC는 한 국제 보건 학술지에 발표된 '소아천식의 12.7% 이상이 가스레인지 사용 때문'이라는 내용의 논문에 근거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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