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과 토론, 김어준 사회도 상관없다”

유설희·이두리 기자 2024. 3.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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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를 찾아 새 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김어준 사회도 상관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대1 TV 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1대1 TV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왜 이렇게 저와의 토론에서 도망가려고 하나”라며 “경기도지사 법인카드, 대장동 비리, 성남FC, 대북송금 등등 의혹에 대해서 이 대표는 생방송 토론에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과거 TV토론에서 한 발언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까지 갔는데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모두 거대 양당을 이끄는 정치 리더이고, 사실대로 토론하면 되는데 그걸 못할 정도라면 저분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 김어준씨가 (사회를) 해도 상관없다”며 “토론에 응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제가 다 맞추겠다”며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전국 일정 중 충청도를 첫 일정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충청은 치우치지 않은 민심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우리는 어떤 편향된 입장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상식적인 생각을 담는 정당이 되고 싶어서 천안에 먼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도민들의 선거 과정을 보면 대단히 냉정하고 대단히 정확한 판단을 해오셨다”며 “저희는 그런 마음으로 이 선거를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백석대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강남 등 국민의힘 우세지역에서 청년 후보가 공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소위 MZ세대가 정치에 관심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진짜 정치에 관심 없던 건 우리 세대”라며 “그때의 청년층 투표율과 여러분의 투표율을 보면 우리가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청년들은 자기 삶을 바꾸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청년 세대가 정치에서 목소리를 더 내고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 많은 국민들에게 일반적으로 사랑받아온 강남 같은 지역에서 국민공천이라고 해서 (국민들의) 제안을 받고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넓히도록 노력해볼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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