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강 구도 가속…3·4위는 출점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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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매출 1등'인 편의점 GS25와 '점포 수 1등'인 CU는 5년째 한 번도 꺾이지 않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곧 성장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 편의점 업계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3~4위가 점포 수 경쟁을 멈추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5년 사이 GS25·CU·이마트24를 포함한 편의점 4사 중 세븐일레븐만이 유일하게 점포 숫자가 순수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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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점포로 물류비 절감 노려
세븐일레븐 작년 763곳 줄여
이마트24 1년만에 적자 전환
편의점 업계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매출 1등'인 편의점 GS25와 '점포 수 1등'인 CU는 5년째 한 번도 꺾이지 않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포를 계속 정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곧 성장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 편의점 업계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3~4위가 점포 수 경쟁을 멈추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지난해(3분기까지) 기준 점포는 1만3502개로 전년 말 대비 763개 줄어들었다. 최근 5년 사이 GS25·CU·이마트24를 포함한 편의점 4사 중 세븐일레븐만이 유일하게 점포 숫자가 순수하게 감소했다. 업계의 가장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연도별 점포 수가 줄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안 나는 점포를 포함해 151곳을 감축했다. 이마트24 점포 수 성장세가 꺾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GS25와 CU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5년째 점포를 늘려가며 치열한 출점 경쟁을 펼쳐왔다. GS25는 지난해 점포를 942곳, CU는 975곳 늘렸다. 게다가 지난해 편의점 업황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매출이 8.1% 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선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출점 경쟁 대신 수익성 확보라는 내실 챙기기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 사업에 대한 시장 포화 우려도 일부 작용하면서 전략을 선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면적당(3.3㎡당) 연 매출은 GS25·CU에 비해 10~20%가량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밀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정보공개서를 분석해보면 업계 1등인 GS25의 2022년 면적당 연 매출은 2846만원인 반면에 세븐일레븐은 이보다 300만원가량 적은 2555만원이다.
이와 더불어 각 사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 통합비용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점포 전환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 임직원 급여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를 사업의 안정성을 다질 수 있는 전략적 적기로 판단했다"며 "2022년 12월부터 내실 위주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마트24도 지난해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2022년 68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 지 1년 만이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3월 말 미니스톱 전환을 마무리한 후 다시 출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고매출이 예상되는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개발을 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흑자수익구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물류센터 통폐합에 나선다. 물류센터 14개를 통폐합해 11개로 줄일 계획이다. 또 노브랜드와 연계한 신규 가맹모델을 출시하며 출점을 다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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