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의 기적"... 대구 수성알파시티 국가디지털혁신지구로

전준호 2024. 3.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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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에 불과했던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국가디지털혁신지구로 탈바꿈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다수의 디지털 기업이 입주해 있고, 지방 거점대학 및 영남권 주요 국가산단과 접근성이 높은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수성알파시티는 2014년까지는 수성구 외곽의 포도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비수도권 최대의 디지털 기업 집적지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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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4일 민생토론회서 청사진 제시
글로벌 국제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기반 마련
2031년 디지털 기업 1000개와 2만 인력 목표
윤 대통령 "먹는 물과 악취 문제 신속히 해결"
"TK신공항 SPC에 LH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터"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4일 경북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포도밭에 불과했던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국가디지털혁신지구로 탈바꿈한다. 판교테크노밸리로 대변되는 디지털 산업입지의 남방한계선이 허물어지고 비수도권에도 디지털 전환 전진기지의 혁신거점이 육성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다수의 디지털 기업이 입주해 있고, 지방 거점대학 및 영남권 주요 국가산단과 접근성이 높은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제조혁신에 특화하여 수도권과 차별화된 디지털 기업 생태계를 육성해 영남권 제조벨트 디지털 전환의 전진기지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우선 1단계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경북대, 포항공대, 계명대 4개 대학 7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수성알파시티 내로 유치했다. 수성알파시티 내 디지털 기업과 지방대학 간 긴밀한 산학 협력 체계 구축이 목표다.

2단계 본사업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국제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해 '디지털 연구개발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대형 사업을 대구시와 함께 추진 중이다. 우수 연구시설 구축과 대형 연구개발과제 등을 유인체계로 국내외 우수 연구팀을 수성알파시티로 유치하자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를위해 IBM과 하버드 의대, 스탠포드 등 국내외 14개 기관 소속 우수 연구자들의 사업 참여의향서를 확보하고, DGIST와 대학원 중심 제2캠퍼스인 가칭 'ABB 글로벌 캠퍼스' 건립도 협의 중이다.

한편 대구시와 SK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등 본사업과 연계된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또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청년인재가 선호하는 정주여건이 갖춰질 수 있도록 쇼핑몰과 도시철도역, 아파트 단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는 2014년까지는 수성구 외곽의 포도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비수도권 최대의 디지털 기업 집적지로 성장 중이다. 10년 전부터 SW융합기술고도화사업을 통해 2017년에 첫 앵커시설인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완공하는 등 현재까지 243개 디지털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수성알파시티는 2031년까지 디지털 기업 1,000개와 2만 명의 상주인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제조업 매출액의 38%를 차지하는 영남권 제조벨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 지역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시 제공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2, 3급수의 강물은 정수해도 1급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낙동강물을 식수로 하는 영남권에서는 먹는 물 문제가 심각하다"며 "대구는 안동댐, 부산울산경남은 지리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대해 "30년 전 대구 근무시절 청도 운문댐물이 나오는 수성구와 낙동강물을 받는 서구의 식수가 너무 차이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물과 악취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현안인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LH와 한국공항공사, 산업은행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대구 도심의 부활을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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