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이재명표 공천, '586 물갈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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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이라면 나도 586이지. 근데 개념은 좀 다르지."
지난 1월 기자들이 '86 용퇴론'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묻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자천타천으로 그가 '586 물갈이'의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 대표의 쇄신이 '혁신공천'으로 보일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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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이라면 나도 586이지. 근데 개념은 좀 다르지."
지난 1월 기자들이 '86 용퇴론'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묻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학번상으로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의원 160여 명 중 30%를 차지하는 운동권 출신이 주류인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커온 자신의 정체성을 말한 것이다. 자천타천으로 그가 '586 물갈이'의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80년도에 학생운동을 한 게 죄가 될 순 없다. 그런데 '86 교체론'은 비주류 이재명에게 있어서 기존 민주당과 불가피한 '차별화' 전략인 동시에 생존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2월이 되자 물갈이 계획은 본격 실행됐다. 중진 의원들이 대거 하위 20% 평가를 받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퇴진 압박이 시작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인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정치 혐오가 심한 국민들에게 새 정치를 선보이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 대표의 쇄신이 '혁신공천'으로 보일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물갈이는 맑고 투명해야 한다. 그런데 "차은우보다 이재명"을 외치는 청년 인사가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 단수공천됐다. 전세사기, 정신건강, 스토킹 범죄 등 2030과 밀접한 생활 의제에 몰두했던 청년 정치인들은 줄줄이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진짜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경선 기회를 얻었는데 임 전 실장, 홍영표 의원은 제대로 된 설명조차 못 듣고 컷오프당했다. 조정식, 정성호 등 친명계 중진 의원들은 편안하게 공천을 받았다.
지난 1월 차담회에서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공천이 어떤 것인지 의견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와선 탈당이 속출하자 "질 것 같으니 경기를 안 하겠다고 한다. 탈당은 자유"라는 식이다. 선수 한두 명이 운동장 밖으로 뛰쳐나갔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단체 경기 선수가 우르르 빠져나간 뒤 만약 게임까지 참패한다면 책임은 오롯이 이 대표가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지혜 정치부 wee.jiha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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