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에서 물러난 '사격 황제' 진종오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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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 진종오(45)가 공식적으로 권총을 내려놓았다.
진종오는 "사격 선수에게 치명적인 노안이나 수전증은 없었지만 이제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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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많이 뛰어놀 기회 만들고 싶어"
정치계 입문 질문엔 "오늘은 선수 진종오"
'사격 황제' 진종오(45)가 공식적으로 권총을 내려놓았다.
진종오는 4일 서울 성동구 브리온컴퍼니 본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은퇴를 결심했다"며 "후배를 위해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사격 영웅이다. 진종오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는 양궁 김수녕(금 4, 은1, 동1)과 함께 한국 선수의 하계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4개)·메달(6개) 타이 기록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 은메달로 첫 메달을 명중시킨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권총 50m 3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건 진종오가 처음이다.
그러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했다. 진종오는 "사격 선수에게 치명적인 노안이나 수전증은 없었지만 이제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서울시청 소속으로 뛴 진종오의 마지막 경기 출전은 지난해 9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다. 당시 본선 21위로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1995년부터 '사격 일기'를 썼다는 진종오는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이제 더는 선수로 못 뛸 몸이라는 생각에 슬픈 일기를 썼다"며 "첫발부터 마지막 발까지 정말 소중하게 한 발, 한 발 쐈다. 이제 현역 선수로 더는 무대 못 밟는다는 생각에 더 소중했다. 마지막 발은 10점을 쐈던 거로 기억한다"고 돌아봤다.
은퇴 의사를 굳힌 뒤에는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우리 미래 세대가 체력적으로 약해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엔 "언제나 사격을 사랑한다. 당연히 처음부터 사격을 열심히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자녀가 권총을 잡아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엔 "스포츠를 한다고 하면 뭐든 시켜주고 싶다. 매주 아이를 사격장에 데려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총기 안전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진종오는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계에도 발을 들였다. 다만 그는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만 말씀드리고 싶다. 내일부터는 얼마든지 답해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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