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탈당 약속 뒤집고 당에 남은 이유

김세희 2024. 3.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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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탈당 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입당 등을 고심하다 잔류를 선택했다.

새로운미래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한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오후 7시까지만 해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민주당 탈당 및 새로운 미래 합류를 약속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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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종석(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탈당 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입당 등을 고심하다 잔류를 선택했다. 제3지대 정당을 향한 지지율이 침체일로를 달리자 당에 남아 총선 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분당 위기까지 거론된 터라 민주당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의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면서까지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민주세력의 결집'은 임 전 실장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탈당하려는 설훈·홍영표 의원 등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잔류를 선택했다. 새로운미래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한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오후 7시까지만 해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민주당 탈당 및 새로운 미래 합류를 약속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남은 이유로는 새로운미래 지지율 정체가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3월 1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2월28~29일 조사,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각각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로운미래는 1.6%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무엇보다 당의 텃밭인 호남의 민심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잔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임 전 실장은 호남 현역 의원들과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만큼, 당내 공천에 반발하는 86그룹·친문 인사들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만일 친명체제의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성동갑 전략공천을 받은 전 전 위원장은 4일 임 전 실장을 향해 선대위원장직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임 전 실장이 16·17대 국회에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까닭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의 보좌관을 지낸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조력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도 보인다. 민선 8기 기준 서울에서 유일한 3선 단체장인 정 구청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최고·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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