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로 곽상언 지원 사격···“입틀막 정권에 회초리 들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예비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 정권을 심판하자”, “이제 주인들이 회초리를 들어서 혼을 내야될 때”라며 정권 심판론을 집중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곽 후보 선거 사무소와 창신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표는 곽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종로가 대한민국 정치1번지라고 불린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다”며 첫 지원 유세로 종로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종로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꿈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제가 존경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제가 꿈꾸는 억강부약의 함께사는 세상, 대동세상을 종로에서 곽 후보가 반드시 이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곽 후보의 친노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곽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창신시장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인근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인 60대 한현숙씨는 이 대표와 악수한 후 “꿈이야 생시야 너무 좋지”라며 기뻐했다. 한씨는 ‘이 대표를 직접 보니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더 드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난 발언을 하던 어느 지지자는 보수 성향 추정 시민과 “정신차려” “투표 똑바로 하라”며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껴안기도 했지만 지난 1월 피습 후 강화된 경호로 근접 취재 등은 일부 제한이 있었다.
이 대표는 창신시장을 둘러본 뒤 정권 심판을 위한 투표를 호소했다.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아서 나라 살림을 하는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무능·무책임·무대책에 무관심까지 한 점에 대해서 이제 주인들이 회초리를 들어서 혼을 내야 될 때”라며 “이번 총선이 바로 그렇게 혼을 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대로는 못살겠다,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되면 심판의 표를 던져서 이번 총선에서 쓴맛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에게 국회 입법권까지 넘겨주면 지금도 이 모양인데 국가 제도·법·시스템 다 뜯어 고쳐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이 나라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기 측근, 자기 가족들은 온갖 범죄 혐의가 있어도 그냥 다 방치한다” “타인의 없는 티끌을 만들어서 재판 보내서 고생시킨다” “나라가 어찌되든 말든 해외에서 열심히 돈 써가면서 나라를 망신시킨다”며 윤석열 정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손짓으로 입을 틀어막는 시늉을 하며 “적당히 거짓말하고 적당히 묻고 적당히 입 틀어막고 이렇게 하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다시 이 나라의 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종로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종로 일정은) 공천 마무리 국면이라 현장 행보, 민생 행보를 좀 더 늘리는 쪽으로 대표 일정을 기획하고 있는 것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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