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與 공천이 떡 주무른다고? 뻔뻔한 발언”

민영빈 기자 2024. 3.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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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TV토론 요청엔 “이재명이 원하는 시간·방송사·사회자 정해도 상관없다”
국민추천제 통한 청년 강남권 등용 여부엔 “구체적 내용 관여 않지만 그런 방향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의 공천을 ‘떡 주무르듯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참 뻔뻔하지 않나. 제가 (공천에서) 자의적으로 관여한 것처럼 보이는 게 한 가지만이라도 있다면 얘기해보시라. 못 찾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를 찾아 새 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백석대학교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런 적이 없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공천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지 않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비서를 호남에 단수 공천했던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민주당에서 농간하듯 관여한 공천 결과가 다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 (공천)에서는 제가 (사천을) 했다고 의심을 받는 게 하나라도 있나. 정확히 비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1대 1 TV토론을 영수 회담과 같은 자리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의 모든 방송사가 요청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먼저 만나야 하기 때문에 토론을 하지 못한다? 이게 말이나 되나”라며 “대통령과의 만남과 총선 국면을 앞두고 여야 대표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하는 게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와의 토론에서 이 대표가 도망가려는 건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이해한다. 법인카드, 대장동 비리, 성남FC 논란, 대북송금 의혹 등 문제가 너무 많지 않나”라며 “지금 거짓말하는 건 곧바로 선거법 위반으로 걸리니까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과 방송사, 사회자를 정해도 전혀 상관없다며 1대 1 TV 토론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거대 양당을 이끄는 정치 리더다. 사실대로 토론하면 된다”라며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원하는) 사회자를 내세워도 상관 없다”고 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비례위성정당과 관련해 “(이는) 민주당이 사과할 문제다. 통합진보당 후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들이 비례를 싹쓸이할 텐데, 그걸 막는 게 정당으로서 정당한 태도”라며 “민주당 입법 독주 시대에서 그게 왜 우리 당 책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자 추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냐고 질의하자,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계열 비례 후보자들에 관여하지 않겠나. 기형화된 문제지만 현실로 보면 국민의힘도 추천할 만한 후보들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 등보다 더 투명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언급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청년 등을 강남권에도 등용할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이재명 대표처럼 공천에 손을 안 대지 않나”라며 “보정의 방식으로 비례 공천과 강남권 등에 그동안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민추천제를 고려하는 거다. 구체적인 내용은 관여하지 않지만, 그런 방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추천제가 청년들에게 정치 진입 문턱을 낮추는 장치로 필요하냐고 질의하자, 한 위원장은 “청년 세대가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공천 과정은 이 자리에서 말할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백석대학교 학생들을 만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합계출산율 0.6 인구 위기에 대한 정책적 방향 ▲만델라 소년학교 정책에 대한 철학 및 원동력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소외계층과의 정책적 원동력 ▲청년 정치·정책 시스템 강화 방향 등에 대해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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