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재’ 물 만난 일본 증시…지난해 봄부터 해외 투자자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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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을 달성했습니다."
4일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만을 넘어서자, 도쿄 주오구에 있는 한 증권사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몰려드는 해외 투자자들 덕분에 일본의 주가는 지난해 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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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을 달성했습니다.”
4일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만을 넘어서자, 도쿄 주오구에 있는 한 증권사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증권사 직원은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얼마 전 최고가를 돌파했는데, 순식간에 4만을 넘었다.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닛케이지수가 지난달 22일 3만9천대를 찍으며 ‘거품 경제’ 때 최고치를 34년 만에 갈아치운 지 11일 만에 4만을 넘어서는 등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단기간에 일본 증시가 초고속으로 오른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주가 상승이 직접적 영향을 줬다.
지난 주말 하이테크 관련 종목이 많은 나스닥 주가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오전 종가(316엔 상승) 시점에서 보면,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신에쓰 화학공업, 소프트뱅크그룹 등 반도체 관련 4개 종목이 닛케이지수를 219엔이나 끌어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반도체주와 함께 일본의 반도체주를 패키지로 사는 해외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증시는 이런 단기적 호재와 함께 △일본 기업의 수익 향상 △엔화 가치 하락(엔저)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에 따른 주주 친화 정책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가 일본에 몰리는 계기가 됐다.
일본 주가 급등을 이끄는 일등 공신은 해외 투자자들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몰려드는 해외 투자자들 덕분에 일본의 주가는 지난해 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5월 3만을 넘어서더니 올 1월 3만5천에 이어 지난달 22일 3만9천을 찍고 이번에 4만까지 무너뜨린 것이다.
시장에선 일본의 주가 상승이 폭넓은 종목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엔에이치케이 방송에 “(도쿄증권거래소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 시장의 이날 오전 거래를 보면, 주가가 오른 종목이 전체의 30% 수준이다. 주가 상승이 폭넓은 종목으로 확산돼야 4만에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에 부는 훈풍이 기업의 투자 확대와 임금 인상 등 선순환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닛케이지수 4만 돌파’와 관련해 “더 많은 자금을 저축에서 투자로 돌리고, 기업이 그 자금을 성장과 투자로 사용하고 그 혜택이 자산소득이라는 형태로 가계에 환원돼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실현하는 정책을 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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