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당 김영주, 이재명 저격… "정치, 사적도구 사용 안돼"

안소현 2024. 3.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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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4선, 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중진의원들의 입당을 발판삼아 험지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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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의원 이어 두번째 당적이동
金 "하위 10%·친명횡재 부당"
與 중진의원 기반 험지 탈환 전략
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4선, 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회부의장 자리도 내려놨다. 민주당 출신 중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것은 이상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본래 지역구로 내보내 승부를 건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민주당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열심히 했던 의원들이 하위 10%를 받고 그 자리에 친명(친이재명)이라고 하는 후보들을 집어넣는 걸 보고 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며 "정치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저격했다.

국민의힘은 크게 환영했다. 직접 회동을 통해 입당을 권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파란색 넥타이를 하고 김 의원에게 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를 입혀줬다. 한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야 유능해진다"며 "김 부의장이 와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념에 상관없이 다양한 인재를 영입해 중도층의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중진의원들의 입당을 발판삼아 험지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 중진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대전을은 그간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서울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 역시 그 지역구에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영등포갑에 공천을 신청한 이들이 있음에도 공천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낸 그가 당적을 옮긴 데 대한 비판도 있다. 5개월 전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에 임했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그때 지도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거기에 가서 유세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그 옆에 같이 참석만 했을 뿐,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민주당에서 4선을 하고 고용노동부장관까지 했다. 꽃길만 걷다가 탈당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꽃길을 걷지 않았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건 국민들의 응원과 영등포 주민들의 지지 때문이었다"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당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열심히 일했던 의원들이 하위 10%를 받고, 전략적으로 친명 후보들을 집어넣는 걸 보고 부당하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분들(국민의힘)하고 무슨 중도 확장을 꾀하느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민주당에서 탈당파가 생기니 '웬 떡이냐'하고 달려드는 한 위원장과 '이 때다' 하고 손잡는 이 의원, 김 의원 모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늘만 살자식의 비루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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