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로서 유세 첫 시동…지지층엔 "힘 합치자" 시장에선 "더 노력"(종합)

조재완 기자 2024. 3.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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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무현 사위' 곽상언 종로 후보 선거 지원유세
지지층 만나선 "희한한 소리 난무해도 한발 앞으로"
종로 창신시장에선 "기대에 많이 부족해…노력하겠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일 서울 종로 곽상언 후보자(오른쪽) 사무실 지지방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종로에서 4·10 총선 지원유세 첫 시동을 걸었다.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을 우려한 듯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겐 "온갖 희한한 소리들이 난무해도 한발짝씩 앞으로 나간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시장 유세에선 "민주당이 부족하다"라면서도 "윤석열 정권에게 국회 입법권까지 넘겨선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구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아 "종로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현장을 가기로 했는데 곽 후보가 있는 종로를 특별히 선택한 의미를 이해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인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제가 꿈꾸는 억강부약의 함께 사는 세상 대동세상을 종로에서 곽 후보가 반드시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을 의식한 듯 "힘을 합치자. 온갖 희한한 소리들이 난무해도 우리는 한발짝씩 앞으로 나간다"며 "역사는 앞으로 진보해왔고 앞으로도 잠시 흔들림이 있을지 몰라도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사무소에서 나선 이 대표는 종로 창신시장으로 향했다. 곽 후보, 노 전 대통령 장녀 노정연 씨가 이 대표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시장은 이 대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후보는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에게 "곽상언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30분 가량 시장을 둘러본 뒤 지지자들 앞에 서서 "우리 민주당이 많은 기대에 부족하다.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반성문을 썼다.

이 대표는 "그러나 윤석열 정권에게 국회 입법권까지 넘겨주면 지금도 이 모양인데 국가 제도, 법, 시스템을 다 뜯어고쳐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이 나라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그대로 방치할 것이냐. 종로에서부터 바꿔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4. photo@newsis.com


그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윤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갖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다 보고 계시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나라 살림을 하는 윤 정권이 이렇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에 무관심한 점에 대해 이제 주인들이 회초리를 들어 혼을 내야 될 때"라며 "이번 총선이 바로 그렇게 혼을 낼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총선은 바로 그렇게 혼을 낼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며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이 지금까지 주어진 권력으로 제대로 살림을 살았는지, 대리인 수임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 했느냐에 대해 판단하고 상벌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바보가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며 "적당히 거짓말하고 적당히 묻고 적당히 입을 틀어막고 하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다시 이 나라의 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해선 안 된다. 지금 그들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일부 그런 징조도 조금씩 보인다"고 우려했다.

곽 후보는 "정치가 민생이고 민생이 정치"라며 "어느 때부터인가 국가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국가를 걱정한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투표밖에 없다"라며 "입은 틀어막아도 투표는 막지 못한다. 투표로 지금 정권을 심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곽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단수공천됐다. 곽 후보는 총선 본선에서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과 겨룬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국 선거구 254개 중 237개 지역에 대한 공천 방침을 마무리했고, 이중 172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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