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 출마 “서운해하시는 것 잘 알아…어머니 마음으로 받아 달라”[종합]
“尹정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 정부될 것”
“대한민국 민주주의 붕괴…민주당 정신 찾아야”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4일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지역구는 추후에 밝힌다는 입장이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이 키워주신 저의 경험과 식견과 국내외 인맥을 호남과 국가를 위해 모두 쏟아 넣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며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이어 “부디 어머니 같은 고향의 마음으로 저를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공동대표는 “일하는 과정에서 완벽주의자인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것이 몹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변질을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성장이 멎고, 무역에서도 적자를 내게 됐다”며 “안보를 큰소리치지만, 전쟁을 걱정할 만큼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며 “이태원 참사와 잼버리 파행, 그리고 대통령 내외의 말과 행동이 나라 안팎에 실망을 주며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9대 29,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는 국격 추락의 참담한 결과였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그렇게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름 없는 민주당 당원”이었던 아버지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 채 눈시울이 붉어져 감정을 추슬렀다.
이 공동대표는 “4·19가 일어났을 때 민주당이 처음으로 여당이 됐는데,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상추밭에서 소처럼 큰 저희 아버지가 엎드려 울고 계셨다”며 “‘아버지, 어째 우나우, 울지 말으랑께라’했지만 아버지는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당에서 아버지를 조합장에게 추천할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했지만 쓸 이력이 없어 ‘나는 자격이 없소, 다른 사람 시키시오’라고 말한 후 아들인 이 공동대표에게 “내가 너는 가르쳐야 쓰겄다”라고 말한 일화를 전하며 “그것이 오늘의 제가 있게 한 시작이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저 또한 24년 동안 민주당의 충실한 당원이었다”며 “열린우리당 때도, 국민의당 때도 저는 흔들림 없이 민주당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올해 1월에 저는 민주당을 떠났다”면서 “민주당을 안에서 고쳐보려고 참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고, 국가에 봉사할 여러 기회를 누렸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있던 민주당은 한국 정치사에도, 저에게도 자랑스러운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가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예전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이미 없어졌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졌고, 탐욕과 만행이 난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공천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렇게 심한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제까지 없었다”며 “민주당은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정권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민주당의 붕괴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보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세력의 재건을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며 “저희가 신당 새로운미래를 결성한 이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미래 당 색깔인 블루 터콰이즈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이 공동대표는 “멀지 않은 시기에 광주시민 여러분이 사랑하셨던 ‘진짜 민주당’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지키고 시대에 맞게 성숙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라며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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