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 마! 바꿔보겠다"…로봇산업부터 악취문제까지 챙겼다

열여섯 번째 민생토론회 보수 텃밭 '대구'서 개최
교통·첨단산업·문화·교육 지원 방안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지역 교통 인프라와 문화 인프라, 로봇산업과 AI 등 첨단산업 지원 방안 등을 밝히고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북 대구를 찾아 대구 지역 발전 방안을 쏟아냈다.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과 광역급행철도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적극 지원해 대구의 산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문화·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에 1000억 원 규모 투자, 국립 근대미술관 건립 추진 등을 재차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대구 지역 사업 현황과 정부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산업 구조를 혁신해야 하고, 낡은 교통 인프라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교통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시의 핵심 숙원사업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해 연계 고속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를 개통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 서남부는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대구의 동부는 AI와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며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예타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에 20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로봇 관련 기업들이 대구에서 편하게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테스트필드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8000억 원 규모로 건립 예정인 SK 수성 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에서 AI 관련 대형 R&D 과제들이 연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의 주력 산업도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고도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구 발전을 위해선 문화 인프라를 동시에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엔 동성로가 젊은이들이 일 끝나고, 수업 마치면 자동적으로 모이는 데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이었다며 "도심이 공동화되기 시작하고 시내 상권이 발달을 못한다. 가장 큰 원인은 문화가 없어서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문화예술 허브로 만들고,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면서 대선 공약사항인 국립 뮤지컬 컴플렉스와 국립 근대미술관을 조속히 건립하고, 대구 시내 중심 동성로 일대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서문시장 인근에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에 1000억 원 규모의 재정 인프라 투자를 시행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염색산단, 매립장, 하수처리장의 악취 문제도 직접 챙겼다. 윤 대통령은 "대구 서북부 지역의 주민들은 인근 염색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생활에 어려움이 크다. 또 산단에 노후화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교체하고 보강하여 악취를 줄이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 오수 전용 관로 설치를 통해 수질 악화로 인한 악취도 줄여 나가겠다"며 "더 나아가 염색산단의 이전, 하수처리장 지하화를 비롯한 중장기 대책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가 최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통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와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고등학교 교육을 지원토록 하고, 지역 산업과 긴밀히 연계해 맞춤형 특화 교육을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저와 홍준표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 교육감이 재직하는 중에 대구를 마 한번 바꿔보겠다"며 영남 지역 사투리를 쓰면서 교육 혁신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 지역의 로봇·이차전지·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학부모, 학생, 지역 주민, 대구시 지방시대위원 등 국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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