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C 선임보좌관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지만 '중간조치' 논의할 수도"

김민관 기자 2024. 3. 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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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북한과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 위에 앉히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앙일보-CSIS 포럼 2024'가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이날 미라 랩-후퍼 미 백악관 NSC 겸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화상으로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미라 랩-후퍼 미 NSC 선임보좌관은 오늘(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복합위기의 2024'를 주제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 2024'에서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전 세계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interim steps)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북한 핵 군축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답한 겁니다.

랩-후퍼 선임보좌관은 특히 "우리는 특히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위협 감소(threat reduction)를 위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가 오판으로 이어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 더 큰 폭의(greater), 더 정례화된 소통을 추구해야 하며, 안정화를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진전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루 빨리 북한의 불안정한 행위로 인한 위협 감소, 더 나아가 궁극적인 위협 제거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랩-후퍼 선임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했다고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로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역내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며 "이는 러·북 간 밀착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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