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헤드헌팅, 영입전쟁 파괴력은

박정민 2024. 3. 4. 15: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상민, 김영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계 정치인을 적극 영입하며 '여의도 헤드헌터(기업 등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전문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아이뉴스24> 와의 통화에서 "김 부의장, 이상민 의원 등은 민주당계 다선 의원이기도 하다. 이들을 영입했다는 건 한 위원장과 여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돋보이게 하는 의미도 있다"며 "또한 여권 취약지 공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탈당' 중진 인사들 잇단 영입
영향력 과시·험지 공략 '일거양득'
"파급력 제한적…'잡탕'이미지 우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상민, 김영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계 정치인을 적극 영입하며 '여의도 헤드헌터(기업 등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전문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부각하는 행보로 읽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4일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공식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계 4선 의원(서울 영등포갑) 출신 김 부의장은 최근 민주당의 현역의원 하위 평가 분류(20%)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통화, 면담을 통해 김 부의장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 성향과 맞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우리와 기본 철학을 공유한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 모일 때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반론했다. 이날 김 부의장 입당식에서는 "김 부의장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한동훈 위원장은 올초 민주당을 탈당했던 이상민 의원의 영입도 성사시킨 바 있다. 이 의원은 이후 한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기투합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이 5선을 지낸 대전 유성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현역 의원 외에 원외 인사 영입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공천 부적격 판정에 반발해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도 지난달 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 전 시장은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있는 경기 시흥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영주 부의장 역시 현재 서울 영등포갑 출마가 유력하다.

정치권은 한 위원장의 '적극적 영입' 행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천 논란' 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 부의장, 이상민 의원 등은 민주당계 다선 의원이기도 하다. 이들을 영입했다는 건 한 위원장과 여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돋보이게 하는 의미도 있다"며 "또한 여권 취약지 공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헤드헌팅'이 제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부의장이나 이 의원 등이 기존 민주당 내에서도 파급력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연 확장을 기대할 순 있지만 실제로 중도층이나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을 유의미하게 빼앗아올 수 있을진 의문"이라며 "국민의힘과 이념적 지향성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잡탕밥 이미지만 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민주당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자신의 진보적 색채가 국민의힘과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회 부의장으로서 중립적으로 활약했고 법안 발의 등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며 "민주당에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도 진보가 있을 수 있다"고 반론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