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점퍼 입은 김영주, 이재명 직격 “정치는 사리사욕 도구 아냐”…한동훈 ‘영입전략’ 성공 평가
이상민 의원 이어 두번째 당적 변경
“한동훈 야권 인사 영입전 성공” 평가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당식을 열고 김 부의장을 영입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원서에 서명한 뒤 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 받았다. 이어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 당 점퍼를 받아 입었다.
김 부의장은 입당 소감에서 “정치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되어간다는 일각의 지적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구선수 출신인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 부위원장을 거쳐 2004년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영등포갑 지역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김 부의장은 “정치권에 입문 받아 처음에 비례대표 39번을 받았다”며 “그때 당에서 저를 받아줬을 때 제 역할이 있겠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며 “정치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빠르게 입당을 결정한 것은 저도 진로를 택해야 하고 국민의힘도 일정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또한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으로 만들어준 국민을 위해 일했듯, 발전을 위한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고뇌를 알기에 더 환영한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정당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부의장의 입당을 환영했다.
당시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신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설렘,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도 높게 받고 칭찬도 받고 상도 받는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이후 정권 재창출이 되려면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러려면 정말 분발하고 지금의 부족한 점, 결함을 빨리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출신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가장 먼저 국민의힘으로 흡수됐다. 조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시대전환을 창당했다. 이후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했다. 당선 후 시대전환으로 돌아온 조 의원은 지난해 말 시대전환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여당으로 편입됐다.
이처럼 야당 출신 의원들이 여당으로 넘어오는 데는 한 비대위원장의 영입전이 빛을 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열세한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포섭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반발심을 갖고 탈당한 의원들을 영입하는 것이 총선 전략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비대위원장의 야당 출신 의원 영입전에 대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소통능력이 좋다는 점”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은 중량감 있고 중도 확장성이 좋은 정치인 영입에 대해 목이 말라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 평론가는 “이번에 김영주 부의장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것도 한 비대위원장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또한 이들을 영입했을 때 이재명 대표에게도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부의장과 이 의원이 당적을 옮긴 것은 ‘배신 정치’ ‘철새 정치’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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