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절단 직전, 국군병원으로…이국종 "환자에 집중하라" 총력[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응급실 앞.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이날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면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진료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국군대전병원이 진료한 민간인은 총 26명이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응급실 앞. 군의관과 간호사들이 응급 치료를 받은 환자 한 명을 침대에 실어 앰뷸런스로 이송했다.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부족으로 국군대전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다시 대학병원으로 향하는 환자였다. 군 의료진들은 앰뷸런스가 떠나기 직전까지 환자에게 치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이날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면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진료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국군대전병원이 진료한 민간인은 총 26명이다. 이들 환자 중에는 골절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지역도 충남대병원 168명 등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된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인물이다.
그동안 민간인 총 123명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대전병원 등의 응급실을 찾았다. 일부 의료진들은 민간인 환자들을 위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고 다음날 아침 또다른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군병원 한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가 시작된 후 민간 환자들이 군병원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 부담도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 민간 환자가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로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술 등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50대 남성은 낙상사고 중 날카롭고 무거운 자재가 함께 떨어져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됐다. 하지만 환자가 2개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어려워 국군수도병원을 찾았고, 군의관 4명이 무려 10시간 이상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환자는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70대 여성도 계단에서 넘어져 대퇴골과 팔꿈치가 골절돼 대학병원을 찾았으나 수술이 제한돼 군병원으로 전원됐다. 이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회복 중이다. 80대 남성도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5개 상급병원에 문의했으나 입원이 불가해 군병원을 찾았다. 고령에 기저질환 등으로 마취가 제한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군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의료계는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내년도부터 의대정원을 현재 대비 2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의대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 수준으로 동결돼 왔다. 현재 전공의 등 의사들은 정부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근무지를 이탈하며 의료 파행을 초래하고 있다.
대전=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자르고 남희석 물망…"남성 진행자 염두" - 머니투데이
- 김호중 건강상태 심각…"못 걸을 수도, 당장 수술해야"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혼인신고 했지만, 결혼 아냐"…두 남자 놓고 고민하는 55세 여성 - 머니투데이
- 박명수, 월 수익 최고 '7억' 찍었다…"유재석보다 많이 벌 때도" - 머니투데이
- "계약서에 가짜 도장 찍혔다" 미노이, 눈물 라방→광고 노쇼 해명 - 머니투데이
- "야탑역서 30명 찌른다" 시민들 떨었는데…'커뮤니티 홍보' 자작극이었다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채림 "이제 못 참겠는데"…전 남편 가오쯔치 관련 허위 글에 '분노'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폐지" 트럼프팀, 진짜 밀어 붙일까…2차전지 급방전 - 머니투데이